반도체·빅테크 동반 약세에 뉴욕증시 혼조…나스닥 1.39% 하락, 다우 사상 최고

S&P 500 지수(SPX)는 19일(현지시간) -0.59% 내린 5,263.41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02% 오른 40,297.23으로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100(IUXX)은 -1.39% 떨어진 18,291.63으로 1주일 만에 저점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0.5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1.37% 각각 하락하며 정규장 약세를 예고했다.

투매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했다는 점이다. 해당 그룹에는 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가 포함되며, 이날 모두 1% 이상 밀렸다(애플 -0.14% 제외). 둘째,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넘게 밀렸다.


주요 종목·섹터 동향

엔비디아(NVDA)가 -3%를 기록했고, AMD는 GF 증권의 ‘매수→보유’ 하향 조정 이후 -5% 이상 급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브로드컴·ARM 홀딩스·퀄컴 등도 3~5%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소프트뱅크가 20억 달러어치 지분 매입에 나선 인텔(INTC)은 +6% 급등하며 S&P 500 및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다우 지수 상승세는 홈디포(HD)의 견조한 실적이 견인했다. 회사는 7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장 초반 낙폭을 만회, 종가 기준 +3% 상승했다. 로우스(LOW)·타깃(TGT)이 21일, 월마트(WMT)가 22일 실적을 발표한다.


금리·채권시장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3bp 하락한 4.30%에서 거래를 마쳤다.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미국 국채의 AA+ 장기 신용등급을 재확인하며 “관세 수입이 재정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한 점이 수급을 지지했다.


주요 거시 지표

7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8,000건(5개월 최고)으로, 시장 예상치(129만7,000건 감소)와 큰 괴리를 보였다. 반면 건축허가는 -2.8% 감소한 135만4,000건으로 5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며 경기 혼조세를 시사했다.


국제 정세·관세 변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외교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후, “영토 교환 논의는 추후로 미루되 미국이 평화 보장 체계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2주 내 철강·알루미늄뿐만 아니라 반도체에도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미 18일부로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 품목이 모터사이클·자동차 부품·가구 부속품 등 400여 개 소비재로 확대된 상태다.

관세가 국내 물가와 기업 실적, 원자재 가격에 미칠 파급력을 둘러싸고 시장의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발표된 모든 관세가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로 뛰어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 및 경제 일정

이번 주 시장 초점은 21일 공개되는 7월 29~30일 FOMC 의사록, 2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전주 대비 +1,000건 증가한 22만5,000건 예상),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15.9→6.7 예상), S&P 제조업 PMI(8월 예비치)(49.8 예상), 기존주택판매(-0.3% m/m 예상) 그리고 23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순으로 이어진다.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7%(지난주 93%)로,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54%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EPS(희석 주당순이익)는 전년 대비 +9.1% 증가해 어닝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했다. 현재까지 9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컨센서스를 초과했다.


해외 증시·금리 동향

Barchart유럽 유로 Stoxx 50은 0.89% 올라 4.75개월래 최고치를 찍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2% 내렸다.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0.38% 조정을 받았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3bp 하락한 2.750%에,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0.2bp 상승한 4.740%(2.5개월 최고)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은 스와프 시장 기준 7%에 그친다.


개별 종목별 주요 뉴스

Viking Therapeutics(VKTX)은 경구형 비만 치료제 2상 시험에서 28%의 치료 중단률이 나타났다는 이유로 -42% 폭락했다. Fabrinet(FN)은 데이터센터 부품 공급 차질을 언급하며 1분기 매출 하락을 전망, -12% 밀렸다.

베스트바이(BBY)는 서드파티 셀러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해 +3% 상승했고,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2026년 매출 전망치(104.8억~105.3억 달러)를 시장 예상(104.4억 달러)을 웃돌며 +3% 올랐다.

이 밖에 미국 트럭 운송주인 JB 헌트, 나이트-스위프트, 페덱스 등은 2~3% 상승했고, 물류 창고 리츠인 프로로지스(PLD)는 미즈호 증권의 ‘중립→아웃퍼폼’ 상향과 118달러 목표가 제시로 +5% 급등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미니 선물: CME(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액지수선물로, 본문의 ESU25(9월 만기 S&P 500)·NQU25(9월 만기 나스닥 100)가 대표적이다. 본계약 대비 계약 크기가 1/5 수준이라 개인·기관 모두 유동성 확보에 용이하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2023년 이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7대 빅테크를 일컫는 별칭으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