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반도체주와 메가캡(대형) 기술주 약세에 눌리며 하락했다. S&P 500 지수($SPX)는 -1.1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68%,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55% 떨어졌다. 파생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이 -1.05%,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이 -1.50% 내렸다. 미 연방정부 재개에 따른 낙관론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반도체 업종과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주의 동반 약세가 전반적인 위험자산 심리를 압박했다다.
2025년 11월 1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중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bp 오른 4.10%로 상승하면서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며 다음 달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난주 70% → 현재 53%로 낮췄다는 점이 위험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리스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경제 여건 변화가 없는 한 추가 금리 인하는 지지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채권가격을 누르고 금리를 끌어올리는 한편, 성장주의 할인율을 높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 셧다운 종료와 경기 영향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현지시간) 저녁 미 역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번 법안은 일부 부처에 대해 연간 예산을 제공하고, 다른 기관은 1월 30일까지 임시로 자금을 지원하며, 일시 해고됐던 연방 공무원의 체불임금 지급을 포함한다. 또한 연방의 주·지방정부에 대한 지급을 재개하고, 셧다운 중 정리해고된 기관 인력 복귀 조치도 담았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6주간의 정부 폐쇄가 현 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1.5%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방 프로그램 재개와 체불임금 지급에 따라 손실의 절반 이상은 내년 초에 만회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월간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며, 노동통계국(BLS)은 지연된 지표의 새로운 발표 일정을 곧 공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화정책 기대
파생시장은 12월 9~10일 열리는 차기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가 단행될 확률 53%를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인하 확률 조정은 연준 위원의 발언과 금리상승, 그리고 정부 재개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시즌 현황
3분기 실적 시즌은 사실상 막바지다. S&P 500 구성 종목 중 456개사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82%가 예상치를 웃돌아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 성과가 유력하다.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해, 당초 +7.2%로 예상됐던 성장률을 두 배 이상 상회했다.
해외 증시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 스톡스 5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0.38%로 하락 전환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3% 상승하며 10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0.43% 상승했다.
금리·채권: 안전자산 수요 둔화와 발행공급 부담
12월물 미 10년물 T-노트(ZNZ5)는 -7.5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3.4bp 오른 4.104%를 기록했다. 정부 재개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고, 연준의 매파성 발언이 이어진 데다, 재무부의 공급 부담도 채권가격을 누르고 있다. 특히 재무부는 이번 주 분기 리펀딩의 끝으로 $25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T-본드를 추가 발행해 $1,250억 달러 규모의 분기 정례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럽 금리와 거시 지표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9bp 오른 2.682%(장중 1주 최저치인 2.639%에서 반등)였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1bp 상승한 4.429%를 기록했다.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예상치 +0.7%를 하회했다. 영국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0% 감소(예상 -0.2%)하며 4년 반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고, 영국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전년 대비 +1.3%로 각각 예상치(+0.2%, +1.4%)를 밑돌았다.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18일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 3%를 반영 중이다.
업종·종목 동향: 반도체주 광범위 약세, 빅테크 전반 하락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ARM 홀딩스(ARM)가 -5% 초과, 브로드컴(AVGO)이 -4% 초과 하락했다. 인텔(INTC)과 램리서치(LRCX)는 -3% 초과 내렸고, 마이크론(MU), 마벨 테크놀로지(MRVL), 글로벌파운드리(GFS),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KLA(KLAC)는 -2% 초과 하락했다. 또한 AMD(AMD), ASML(ASML),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도 -1% 초과 약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약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테슬라(TSLA)가 -5% 초과, 엔비디아(NVDA)가 -3% 초과 하락했다. 알파벳(GOOGL)은 -2% 초과, 아마존(AMZN)은 -1% 초과 하락했다. 애플(AAPL)은 -0.39%,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15%로 소폭 약보합권이었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META)은 +0.16%로 강보합을 보이며 약세 흐름을 일부 상쇄했다.
실적·가이던스 이슈
아든트 헬스(ARDT)는 연간 조정 EBITDA 전망을 $5.30억~$5.55억으로 하향(종전 $5.75억~$6.15억)하면서 -34% 초과 급락했다. 컨센서스 $6.006억에도 크게 못 미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WBTN)는 4분기 매출을 $3.30억~$3.40억으로 제시해 컨센서스 $3.823억을 하회, -24% 초과 급락했다.
이보타(IBTA)는 4분기 매출 $8,000만~$8,500만을 가이던스로 제시했으며, 범위의 중간값이 컨센서스 $8,420만을 밑돌아 -19% 초과 하락했다.
월트 디즈니(DIS)는 4분기 매출 $224.6억으로 컨센서스 $228.3억을 하회, -8% 초과 급락하며 S&P 500과 다우 구성 종목 중 낙폭을 주도했다.
DLocal(DLO)은 3분기 조정 EBITDA 마진이 25%로 컨센서스 26.3%에 못 미치자 -8% 초과 하락했다.
달러트리(DLTR)는 골드만삭스가 더블 다운그레이드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조정(종전 ‘매도(sell)’)하고 목표주가 $103을 제시한 뒤 -2% 초과 하락했다.편집자 주: ‘더블 다운그레이드’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매수에서 매도 등 두 단계 하향을 의미하나, 기사 원문은 ‘매도에서 매수’로 표기돼 있다. 본 문구는 원문을 그대로 번역했다.
딜라즈(DDS)는 3분기 EPS $8.31로 컨센서스 $6.26을 크게 상회하며 +19% 초과 급등했다.
실드 에어(SEE)는 클레이튼 듀빌리에 앤 라이스(CD&R)가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18% 초과 상승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LY)는 3분기 매출 $3,080만으로 컨센서스 $2,780만을 상회했고, 알파(Alpha) 로켓 발사를 2025년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16% 초과 상승했다.
앨버말(ALB)은 미즈호증권이 목표주가를 $92 → $110으로 상향 조정하자 +6% 초과 급등하며 S&P 500 내 상승을 주도했다.
시스코 시스템즈(CSCO)는 2026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592억~$600억 → $602억~$610억으로 상향(컨센서스 $596.4억 상회)하며 +3% 초과 상승, 다우지수와 나스닥 100에서 강세를 이끌었다.
오토존(AZO)은 골드만삭스가 중립 →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4,262를 제시한 뒤 +1% 초과 상승했다. 나이키(NKE)도 웰스파고가 동일비중 → 비중확대로 상향하며 목표주가 $75를 제시해 +1% 초과 상승했다.
실적 발표 예정(11/13/202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글로반트(GLOB), NIQ 글로벌 인텔리전스(NIQ), 누 홀딩스(NU), 월트 디즈니(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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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및 고지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직접·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Barchart Disclosure Policy에 따른 고지사항이 적용된다. 기사 말미에는 “여기 담긴 견해와 의견은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나스닥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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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해설
–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등 시총 상위 7개 기술 대형주를 지칭한다.
– E-미니 선물: S&P 500·나스닥 100 등 지수를 기초로 하는 소형 규모 선물로, 개인·기관이 폭넓게 거래한다.
– T-노트/T-본드: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장기 국채. 가격 하락은 금리(수익률) 상승을 의미한다.
– 틱(tick): 선물 최소가격 변동 단위. 채권선물에서 ‘틱’ 하락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1bp는 0.01%p. 금리 변동 폭을 정밀하게 표현할 때 쓴다.
– 분기 리펀딩(quarterly refunding): 재무부가 분기별로 대규모 국채를 정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
– 조정 EBITDA 마진: 감가상각·이자·세금 등을 제외한 영업현금창출력의 이익률 지표.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를 의미한다.
기자 해설 및 시사점
오늘 하락은 금리 상방 압력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작용한 전형적 ‘성장주 역풍’ 구도다. 정부 셧다운 종료라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있었음에도, 국채금리의 절대 레벨(10년 4%대)과 추세적 상승이 현금흐름의 할인율을 밀어 올리며, 듀레이션이 긴 반도체·빅테크에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유발했다. 반면 3분기 이익 호조(+14.6% y/y, 82% 어닝 서프라이즈)는 펀더멘털 탄탄함을 재확인시켰다. 요컨대, 단기 흐름은 금리(연준 발언·발행공급)와 센티먼트(정부 재개 후 재료 소멸)가 좌우하고, 중기 흐름은 실적 개선 속도와 물가 둔화 경로에 달려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민감 업종의 변동성을 경계하되, 현금흐름 가시성 높은 종목·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