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Barclays)가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의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Equity Weight)’에서 ‘언더웨이트(Underweight·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91달러를 유지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근본적인 전략 재편이 이뤄지지 않는 한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식료품·생활용품 소매(Food & Staples Retail) 섹터 전반을 재평가하면서 타깃이 소비재(Consumables)와 일반 상품(General Merchandise) 부문 모두에서 동종 업체 대비 실적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 대비 비교가능 매출(Comparable Sales·컴프) 흐름이 다소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음(-)의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방문 빈도가 높은 핵심 고객층에서 매출이 가장 약하다”
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중·장기 영업이익률(Margin)을 잠식할 위험 요인으로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전년 동기 대비 기저 효과(Base Effect)로 올해 하반기 수치는 나아질 수 있지만, 구조적 경쟁 압력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더웨이트(Underweight)란 무엇인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사용하는 ‘언더웨이트’는 ‘시장 평균 대비 비중 축소’를 의미한다. 즉, 해당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적극적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다. 국내 개인투자자에게는 ‘매도’ 또는 ‘비중 축소’로 번역되기도 한다.
보고서는 “2분기 실적 발표 때 성장 전략 및 신규 투자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으나, 추가적인 자본 지출이 필수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타깃이 과감한 판로 다각화·온라인 물류 고도화에 나설지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바클레이즈 추정치에 따르면 타깃의 2025 회계연도(2024년 2월~2025년 1월) 주당순이익(EPS)은 7.31달러, 2026 회계연도는 7.58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한다.
상방(Up-side) 리스크도 명시됐다. ① 소비자 재량지출 반등, ② 수익성 개선, ③ 경쟁사 폐점 가속화 등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실적 반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며 밸류에이션의 불일치(disconnect)가 크게 줄었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종목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업황 진단 및 기자 해설
① 경쟁 구도: 미국 대형 유통 채널은 월마트·아마존·코스트코 등 절대 강자들이 가격과 물류 효율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타깃은 디자인·PB 브랜드 차별화로 틈새를 공략해 왔으나,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소비자가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② 마진 압력: 원재료·물류비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영업이익률이 5% 초반에 머물고 있다. 바클레이즈가 지적한 ‘중장기 마진 하락’은 비용 구조 혁신이나 옴니채널(온라인·오프라인 통합) 효율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③ 전략적 전환 필요성: 업계에서는 타깃이 저가 전략과 프리미엄 PB 전략 사이에서 명확한 포지셔닝을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픽업·드라이브업(Drive-Up) 서비스 등 라스트마일(최종배송) 역량은 상위권이지만, 광범위한 가격 경쟁에서는 열세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타깃이 2020년 팬데믹 봉쇄 기간에 기록적 성장률을 달성했으나, ‘포스트 코로나’ 소비 패턴 전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2분기 실적(8월 중순 발표 예정)에서 매출 성장률·재고 회전율·마진 가이던스를 주시해야 한다.
• EPS 컨센서스는 하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경쟁사 대비 가격·편의성·상품 구색 혁신 여부가 중장기의 핵심 동력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타깃 비중을 축소하거나, 저가 정책을 강화한 리테일러로의 로테이션(종목 교체) 전략을 검토해 볼 수 있다.
본 기사는 바클레이즈 보고서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전망치는 변동될 수 있다. 투자 결정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