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Barclays)가 유로존의 2025년 헤드라인(Headlin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인 2%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최근 들어 식품·에너지 비용이 예상보다 탄탄하게 유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수정 보고서에서 코어(Core) 인플레이션 전망은 2.3%로 유지했으나, ‘헤드라인’(전체) 물가 상승률만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또한 2026년 전망에는 변동을 두지 않아 헤드라인 1.7%, 코어 1.8%를 그대로 제시했다.
유럽연합 통계국(Eurostat)이 최근 발표한 2025년 7월 조화 소비자물가지수(HICP) 잠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2%를 기록했다. 코어 인플레이션(에너지·식품·주류·담배 제외)은 2.3%로 고정돼, 시장의 안정 기대감을 반영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들 데이터를 근거로 헤드라인 물가의 완만한 가속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HICP란? 유로존 국가 간 물가 동향을 비교하기 위해 통일된 산식을 적용한 소비자물가지수로, 주거비자체 산정 제외를 특징으로 한다. 헤드라인은 모든 품목을 포함한 총지표, 코어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기초물가를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물가 상승 요인은 식품·주류·담배 가격의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 속도 둔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서비스업 물가는 다소 부진했으나, 의류·신발 등 핵심재(Core goods) 가격이 여름 할인 축소의 계절적 영향으로 상승해 코어 지표를 방어했다.
에너지 가격 전망
바클레이스는 에너지 부문이 예측 기간 대부분에서 ‘디플레이션 영역’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전기·연료 가격이 일시 반등했지만 기저효과와 국제 유가 흐름을 감안하면 지속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식품·담배·서비스 물가
식품·담배 인플레이션은 3% 이상을 한동안 유지할 전망이다. 상류단가(농산물·사료 등)의 견조세와 기업체 판매가격 기대 지수가 고공 행진하고 있어서다. 서비스 물가는 구조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다 2026년에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 수치
바클레이스는 담배를 제외한 HICP가 2025년 8월 1.99%, 12월 1.87%, 2026년 12월 1.72%로 완만히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이는 2025년 대부분 기간 시장 파생상품이 가격에 반영한 기대 인플레이션보다는 낮지만, 연말에는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문가 시각·함의
물가 전망치 상향은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시 뒤로 밀릴 수 있다. ECB는 물가 목표 2% ‘안착’을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2025년까지 2% 이상 물가가 이어질 경우 통화완화 단계적 접근이 불가피하다. 둘째, 채권 시장에서는 중·장기 물가 헤지 수요가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독일 국채·프랑스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금리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바클레이스 자체 전망도 코어 인플레이션 2%대 고착을 전적으로 확신하지 않는다. 미국·중국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변수로 원자재 가격이 조정될 경우, 2025년 하반기 물가가 급속히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 역시 보고서는 배제하지 않았다.
요컨대, 식품·에너지 비용이 유로존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이 재확인됐으며 투자자·정책 당국 모두 공급 측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바클레이스는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