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추가 인하를 시사했지만, 이를 비둘기파(dovish)적 전환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바클레이스(Barclays) 애널리스트들이 강조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고객 메모에서 “연준의 물가 전망은 합리적이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도 금리를 빠르게 낮추려는 의도와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점진적 인하를 택할 경우 투자자들이 단기 채무를 장기로 전환할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장기 상환구조를 확보해 저금리 혜택을 누리면서 단기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스는 미국 5년/5년 인플레이션 기대지표(5y5y)*에 연동된 스왑 계약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 유지 권고를 재확인했다. 해당 지표는 손익분기점 물가(Breakeven rate), 즉 물가연동국채(TIPS)와 명목국채 간 금리 차이를 기반으로 한다.
“시장의 핵심 메시지는 연준이 중립금리(neutral)에 다가가고 있지만 다소 마지못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바클레이스는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예상한 대로 경제가 견조하다면 시장이 기대하는 폭보다 적은 인하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경기가 약하면 오히려 더 큰 폭의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결정 사항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4.00%~4.25% 구간으로 조정했다. 또한 10월·12월 각 1회씩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를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고(sticky)하다는 상반된 압력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고용지표 약세로 고용 측면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으며, 물가 상승 가속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는 투자·고용을 자극할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 압력을 높일 위험도 내포한다.
향후 전망
연준이 공개한 새로운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추가로 0.50%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그럴 경우 기준금리는 3.50%~3.75% 범위에 도달하게 된다.
다만 19명 중 7명은 올해 인하 폭이 더 적을 것으로 봤고, 1명은 현 수준(4.25%~4.50%) 유지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10월·12월 회의 전까지 위원 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CME 페드워치(FedWatch)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92%, 12월 80% 확률로 각 0.25%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경제 지표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해 6월 예상치를 상향했다. 연말 실업률은 4.5%, 근원 인플레이션은 3.1%로 제시됐다.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수렴하는 시점은 2028년으로 미뤄졌다.
용어 설명*
*5y5y 인플레이션 스와프는 5년 후 시작해 추가 5년간 적용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가리키며, 장기 물가 전망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를 통해 정책 방향과 물가 위험을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