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도이체방크, 인공지능 낙관론 힘입어 S&P 500 연말 전망치 상향

뉴욕 증시 전망이 또 한 번 상향 조정됐다. 바클레이스(Barclays)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각각 6,450포인트와 7,000포인트로 끌어올리며, ‘불마켓(강세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두 은행은 기업 실적 회복세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그리고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기대를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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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향 조정된 구체적 수치

도이체방크는 기존 6,550포인트였던 연말 목표치를 7,000포인트로 450포인트 올렸다. 바클레이스 역시 6,050포인트였던 전망을 6,450포인트로 400포인트 상향했다. 이날 장중 S&P 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6,555.97포인트를 찍었으며, 연초 대비 상승률은 11.2%에 달한다.

“배당 성향 상승, 장기 이익 성장률 상향 인식, 그리고 강한 실적 방어력이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것이다.” — 빈키 차다(Binky Chadha), 도이체방크 수석 전략가

빈키 차다 전략가는 “4월 저점 이후 30% 넘게 반등한 배경에는 견조한 실적과 AI 붐에 대한 투자자 열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 AI 붐, 주가 리레이팅의 주역

인공지능(AI)은 고도의 연산·학습 기능을 통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로, 특히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이익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해당 섹터에 대한 기대는 S&P 500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동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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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은 AI 관련 기업들의 높은 투자 집행이 장기적으로 Earnings Per Share(EPS)*1 성장률을 1~2%p가량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 내다봤다.

*1: EPS는 주당순이익을 의미하며, 기업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 노동시장 냉각과 연준(Fed) 정책 기대

지난 9월 6일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치를 하회했고, 실업률은 4.3%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식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안에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며, 이는 노동시장 둔화를 상쇄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 2026년 전망도 상향

바클레이스는 S&P 500의 2026년 말 목표치 역시 6,700포인트 → 7,000포인트로 재조정했다. 이는 AI 투자·생산성 제고·글로벌 경기 회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수치다.


시장 참여자들의 체크포인트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금리 경로뿐 아니라 거시경제 지표부문별 실적 가이던스가 S&P 500의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기자 해설: 무엇을 의미하나?

① 밸류에이션 부담 vs. 성장 모멘텀 — S&P 500의 12개월 선행 PER은 역사 평균(약 17배)을 상회한다. 그러나 은행들은 ‘실적 서프라이즈’AI 기반 구조적 성장이 고평가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 본다.

② 포트폴리오 전략 — 대형 기술주 비중 확대가 단기적 변동성을 완충할 수 있지만, 노동시장 급랭·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변동성 지수(VIX)가 15~16선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헷지(Hedge) 비용이 낮아진 만큼 장·단기 포트폴리오 균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③ 2025년 말까지의 관전 포인트중국 경기 회복 속도, 미국 대선 공방, 기업 자사주 매입 정책 등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실적→금리→심리”의 3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S&P 500의 추가 랠리가 정당화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