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백신 제조업체 바바리안 노르딕(Bavarian Nordic)이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여행용 백신(travel health)과 정부 비축(public preparedness) 부문 모두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북유럽 사모펀드 노르딕캐피털(Nordic Capital)·퍼미라(Permira) 컨소시엄이 주당 233덴마크크로네(DKK)로 제시한 약 190억 DKK(미화 약 30억 달러) 규모의 공개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
“추가로 관심 있는 투자자가 있다면 우리에게 연락할 방법은 모두 열려 있다”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더 높은 제안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거래는 이미 공개적(public transaction)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폴 채플린(Paul Chaplin)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번 인수제안에 대해 회사 이사회는 찬성 권고 입장을 밝혔으나, 최대주주인 덴마크 연금펀드 ATP(지분 10%)는 “수용 의사가 없다”고 공개 표명했다. 이로써 거래 성사 여부는 일반 주주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핵심 실적 및 가이던스
바바리안 노르딕은 2분기 매출 16억5,000만 DKK를 기록하며, LSEG 집계 3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14억6,000만 DKK)를 상회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57억~67억 DKK에서 60억~66억 DKK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여행용 백신 수요 확대와 공공 대비 부문 매출 가시성 개선을 반영한 수치다.
회사는 미국·유럽 주요 보건당국의 전염병 대비 프로그램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최근 임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보건장관)의 백신 정책 변화에도 영향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플린 CEO는 “우리는 백신 회의론 논란으로부터 상당 부분 격리돼 있다”고 재차 밝혔다.
거래 구조 및 향후 일정
인수 주체인 이노세라(Innosera)는 오는 화요일(최대)까지 공개매수 설명서(offer document)를 제출할 예정이다. 거래는 90% 이상 주식 수용을 조건으로 한다. 채플린 CEO는 “최종 판단은 주주 몫”이라며, 가격 적정성에 대한 시장 평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용어·배경 설명
덴마크크로네(DKK)는 덴마크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로, 1달러당 약 6.44DKK(기사 작성 시점 기준 환율) 수준이다. 공개매수(takeover bid)는 일정 가격으로 다수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행위를 의미한다. 컨소시엄(consortium)은 특정 목적을 위해 결성된 투자자 연합체다.
또한 바바리안 노르딕이 속한 백신 비축(public preparedness) 시장은 미국·유럽 정부가 비상 상황 대비용으로 확보하는 전략적 백신 수요를 말한다. 이 부문은 일반 상업용 시장과 달리 장기 공급계약 및 옵션 계약 비중이 높아, 정치·정책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 시각
업계 전문가들은 북유럽 사모펀드들이 전통 제약·바이오 자산에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를 주목한다. 최근 금리 상승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안정적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백신 분야는 방어적 투자처로 평가되며, 특히 국책 계약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추세다. 다만 최대주주 ATP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거부하고 있어, 인수자 측이 가격을 상향 조정할 유인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향후 공개매수 수용률이 9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인수 컨소시엄은 지분율에 따라 유연한 전략(예: 부분 지분 투자 또는 추가 교섭)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기간 중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