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Pfizer Inc., 티커: PFE)가 미국 퀀트 리서치 기업 바레디아(Validea)의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 투자 전략’ 평가에서 60%를 기록했다. 해당 평가는 배당, 자사주 매입, 부채 상환 등 주주에게 현금을 환원하는 항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모델로, 80% 이상이면 전략의 본격적인 매수 관심 단계, 90% 이상이면 강력한 매수 후보로 분류된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바이오테크·제약 업종의 대형 성장주 가운데 이 전략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종목 중 하나로 집계됐다. 다만 종합 점수가 60%에 그쳐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 매수 구간은 아니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바레디아의 22개 ‘구루(투자 대가) 전략’ 중 최고 순위를 차지한 이번 분석은 미국 퀀트·트레이딩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투자자 ‘멥 페이버(Meb Faber)’의 공개 전략을 토대로 한다. 멥 페이버는 ‘Shareholder Yield’라는 저서를 통해 주주환원 지표를 강조했으며, 동일 명칭의 ETF(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① 전략별 세부 평가
바레디아는 화이자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항목별 합격(PASS)·불합격(FAIL) 결과를 제시했다.
• 투자 가능 종목군(UNIVERSE): PASS
• 현금 배당·자사주 매입 합산 순지급률(NET PAYOUT YIELD): PASS
• 재무 건전성 및 부채(Quality and Debt): FAIL
• 밸류에이션(Valuation): PASS
• 상대적 주가 강도(Relative Strength): FAIL
• 최종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 FAIL
표면적으로는 여섯 개 세부 기준 가운데 세 항목에서 ‘PASS’, 세 항목에서 ‘FAIL’을 받아 균형 잡힌 결과를 나타낸다. 특히 ‘Quality and Debt’ 부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점은 화이자의 부채 비중이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② ‘주주수익률’이란 무엇인가?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은 전통적 배당수익률에 자사주 매입 비율과 순부채 감소율을 더해 계산한다. 즉, 회사가 배당금 지급 + 자사주 매입 + 부채 상환을 통해 1년 동안 주주에게 얼마나 많은 가치를 되돌려 주었는지를 복합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멥 페이버는 “주주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경향이 있다”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이 지표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배분, 추세추종 전략 등을 접목한 연구로도 유명하다.
③ 화이자 종목 특성
화이자는 시가총액 기준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된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르나티’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기반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매출이 급증했으나, 이후 매출 모멘텀 둔화와 연구·개발(R&D) 비용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 측면에서 상대적 강도(Relative Strength) 항목이 불합격으로 나타난 것은 최근 12개월 주가 흐름이 동종 업계 평균을 하회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밸류에이션(PER·PBR 등)은 합리적 수준으로 평가돼 ‘PASS’를 받았다.
④ 바레디아·멥 페이버 전략 개요
바레디아는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등 ‘투자 대가’의 투자 원칙을 계량화해 22개 모델 포트폴리오로 운영한다. 각 모델은 정량 지표를 통해 대상을 선별하며, 결과는 개별 종목의 매수·보유·관심도 판단에 활용된다.
그중 멥 페이버 모델은 주주수익률에 배당+자사주 매입+부채 상환을 더한 통합 지표를 활용한다. 페이버는 카임브리아 인베스트먼츠(Cambria Investments)의 창립자이자, 다수의 투자 서적·백서를 집필해온 금융업계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⑤ 국내 투자자 시사점
국내 투자자의 경우, 미국 대형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 성장’과 ‘주주환원’이 포트폴리오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화이자의 60% 평가는 즉각적인 매수 신호는 아니지만, 향후 배당 확대·부채 축소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주주수익률 개념을 활용하면 단순 배당수익률 대비 더 폭넓은 주주 가치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 배당 투자자에게 유용한 점검 도구가 될 수 있다.
⑥ 용어 설명
• Large-Cap Growth: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 기업 가운데 매출·이익 성장성이 높은 종목군.
• Relative Strength: 특정 기간(보통 12개월) 동안 종목 주가 상승률을 시장 혹은 동종 업종과 비교한 지표.
• Valuation: PER, PBR, EV/EBITDA 등 재무 비율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
• Quality and Debt: 수익성 지표(ROE, ROA 등)와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을 종합한 재무 건전성 판단 척도.
한편 본 보고서에 제시된 의견은 작성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및 바레디아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 시에는 개별 투자자의 재무상황과 위험 선호도를 고려한 추가 조사·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