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혼조세…겨울밀 약세·봄밀 강세 지속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이 8일(현지시간) 장중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밀(윈터 위트) 선물은 약세를, 봄밀(스프링 위트) 선물은 강세를 나타내면서 양 시장이 엇갈리는 흐름을 연출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거래소(KCBT)의 경질적색겨울밀(HRW) 9월물은 전장 대비 2.00~3.25센트 하락했으며, CBOT 연질 적색겨울밀(SRW) 9월·12월물 역시 1.00~1.75센트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 9월·12월물은 각각 4.25~4.75센트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5/26 회계연도 미국 밀 수출 판매(선적·미선적 포함)가 1,030만 9,000톤(MMT)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주 기준으로 2017/18 회계연도 이후 최고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또한 USDA가 제시한 연간 수출 전망치의 45%에 도달해 평년(41%)을 상회하는 진척률을 기록했다.

프랑스 농업부는 2025년 프랑스 밀 생산량3,31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전월 대비 +50만 톤). 러시아 농업 컨설팅 업체 IKAR 역시 자국 밀 생산 전망치를 8,450만 톤으로 50만 톤 높여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오는 12일(화) 발표 예정인 USDA ‘곡물생산 보고서(Crop Production Report)’에서 올해 미국 밀 생산량이 19억 2,200만 부셸(bu)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월 전망치보다 700만 부셸 감소한 수치다.

■ 선물 시세 현황(8일 12:00 기준)

CBOT SRW 9월물 차트
KCBT HRW 9월물 차트
MGEX 봄밀 9월물 차트

‣ CBOT(9월물) $5.16 3/4 (-1.50¢)
‣ CBOT(12월물) $5.37 1/4 (-1.75¢)
‣ KCBT(9월물) $5.19 1/2 (-2.00¢)
‣ KCBT(12월물) $5.38 1/2 (-3.25¢)
‣ MGEX(9월물) $5.78 3/4 (+4.75¢)
‣ MGEX(12월물) $5.99 1/4 (+4.25¢)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Barchart 공시 정책)

◆ 용어 설명
(1) HRW(Hard Red Winter)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 제조에 적합한 미국 중남부·플레인스 지역 재배품종을 말한다.
(2) SRW(Soft Red Winter)는 상대적으로 글루텐 함량이 낮아 과자·케이크 제조에 쓰이는 동부·미드웨스트 재배품종이다.
(3) MGEX 봄밀은 북부 평원·캐나다 국경 일대에서 파종·재배되는 고단백 밀로 면·빵 제조 모두에 활용된다.
(4) 부셸(bu)은 곡물 용적 단위(미국 기준 1bu=약 35.24ℓ)로, 선물 시장의 표준 계약 단위다.

■ 시장 분석 및 전망

전문가들은 미국·러시아·EU 3대 밀 수출국 전망이 나란히 상향 조정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산 흑해 물류 리스크와 아시아 일부 지역의 엘니뇨 기반 가뭄 가능성은 하반기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MGEX 봄밀 가격은 미국 북부 다코타주·미네소타주 일대의 고온·건조한 날씨가 현물 수급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겨울밀은 풍부한 재고 부담과 기술적 매도세가 동반되며 약보합세를 지속 중이다.

애그리컬처 컨설팅사 ‘스톤엑스’는 “USDA 8월 WASDE 보고서에서 미국·러시아 생산 전망이 추가 상향될 경우 CBOT SRW 12월물 지지선인 5달러 선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면서도 “3분기 말 수확기 이후에는 수급 균형이 재차 탄탄해지며 5.50~5.80달러 구간까지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재고·강수량·수출 물류기초 펀더멘털과 더불어 달러 인덱스 및 에너지 가격 흐름도 함께 주시할 것이 권고된다. 에너지·물류비 변동은 밀 가격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식품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높은 국내 가공업체와 수입업체는 달러 환율 외에도 곡물 선물 포워드 커브(장·단기 가격 구조)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여 리스크 헤지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