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이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특히 봄밀(Spring Wheat) 시장도 소폭이나마 동참해 전반적인 곡물 섹터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선물 시장의 대표 격인 CBOT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전일 대비 12~13센트 오른 1부셸당 5.46달러 1/4로 장을 마쳤다. 같은 달 캔자스시티 거래소(KCBT) 밀 선물도 11~12센트 상승해 5.29달러를 기록했으며,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은 1/2센트 오른 5.96달러 1/2에서 마감됐다. 달러 인덱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제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기적 포지션의 변화가 가격 흐름에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CFTC 주간 보고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개한 7월 12일자 트레이더 포지션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밀 선물‧옵션 시장의 투기 세력(net short)은 전주 대비 4,893계약 늘어난 60,487계약으로 집계됐다. 캔자스시티 밀도 같은 기간 4,683계약이 추가되어 순매도 잔액이 48,002계약으로 확대됐다.
미국 농무부(USDA)가 집계한 2025/26 시즌 누적 밀 수출 선적 약정은 7월 18일 기준 825만 9,000t(8.259MMT)으로 전체 수출 예상치의 36%에 도달했다. 이는 5개년 평균인 35%를 소폭 상회하는 속도다.
한편 프랑스 국영농업청인 프랑스애그리메르(FranceAgriMer)는 프랑스 내 연질밀 작황을 ‘양호~우수(gd/ex)’ 등급으로 평가한 비율이 69%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수확 진도율은 71%로 전주의 36%에서 크게 진척됐다.
가격 마감 상세(2025년 7월 18일 기준)
• CBOT 9월물: 5.46달러 1/4(▲12.75¢)
• CBOT 12월물: 5.67달러(▲12.75¢)
• KCBT 9월물: 5.29달러(▲11.5¢)
• KCBT 12월물: 5.51달러 1/2(▲11.5¢)
• MGEX 9월물: 5.96달러 1/2(▲0.5¢)
• MGEX 12월물: 6.17달러 1/2(▲0.75¢)
용어 해설 & 시장 맥락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를 기반으로 한 대표 곡물 파생상품 거래소다. CBOT는 주로 연질 적색 밀(Soft Red Winter Wheat)을, KCBT는 경질 적색 밀(Hard Red Winter Wheat)을, MGEX는 봄밀(Hard Red Spring Wheat)을 상장해 지역별·품종별 가격을 형성한다.
투기적 순매도(net short)는 헤지펀드·CTA 등 비상업적 트레이더가 매수 계약보다 매도 계약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음을 뜻한다. 순매도가 확대되면 향후 쇼트 커버링(매도 청산)이 발생해 가격이 급등할 소지가 있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최근 달러 인덱스 약세와 흑해(Black Sea) 수출 물류 리스크 완화 지연이 복합적으로 곡물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CFTC 수치에서 확인되듯 투기적 순매도가 여전히 누적돼 있어,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으로 8월 북반구 수확이 본격화되면 공급 압박이 불가피하다. 특히 라니냐 전환 가능성이 호주·아르헨티나 작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라면 기상 모델과 수출 속도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밀 선물 시장은 단기적으로 투기 포지션 정리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을 맞을 수 있지만, 중장기 가격 방향은 북반구 수확량·흑해 물류·달러 환율이라는 세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 2025 본 기사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며, 기사 본문에 언급된 선물·옵션 상품에 대한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