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시장] 밀 선물 가격이 3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에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거래 참가자들은 최근 랠리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서며 약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전날 밤 한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를 소화하며 ‘재료 소진’에 따른 매도 포지션을 확대했다. 양측은 대중(對中) 관세 철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밀 시장에 대한 구체적 조치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CBOT 연질적색겨울밀(Soft Red Winter, SRW) 12월물은 전장 대비 8센트 떨어진 $5.24¼에 거래를 마쳤다. 2026년 3월물 역시 7¼센트 내린 $5.40½를 기록했다. Kansas City Board of Trade(KCBT) 경질적색겨울밀(Hard Red Winter, HRW) 12월물은 9¾센트 빠진 $5.13에, 2026년 3월물은 9센트 내린 $5.29에 각각 마감했다.
미네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 봄밀(Spring Wheat) 12월물은 10센트 떨어진 $5.51½를, 2026년 3월물은 9¼센트 하락한 $5.71¾를 기록했다. 시카고·캔자스시티·미네아폴리스 세 거래소 선물 가격이 모두 하루 만에 7~10센트가량 밀린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관세 철폐 외에는 밀 관련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Sell the Fact’는 호재(好材)가 발표된 직후 이를 ‘사실(fact)’로 확인한 투자자들이 되레 차익을 실현해 주가나 상품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하락 역시 트럼프·시진핑 회담이라는 재료가 노출된 뒤 투자 심리가 식은 전형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기상 여건도 부정적이다. 미 국립기상국(NWS)은 “향후 일주일 동안 미국 주요 밀 재배 지역에 건조 기류가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토양 수분 부족은 월동 전 파종 단계에 치명적일 수 있어, 향후 작황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졌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수는 이어졌다. 대한민국 제분업체 연합은 40,300톤 규모의 제분용 밀을 국제 입찰에 부치고, 11월 1일(금)을 마감일로 제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5/26년도 EU 밀 생산 전망치를 전월 대비 80만 톤 상향한 1억3,340만 톤으로 조정했다. 다만 기말 재고는 1,080만 톤으로 동결했다.
거래소별 종가 요약
• CBOT 12월물 SRW  : $5.24¼ (▼8¢)
• CBOT 3월물 SRW     : $5.40½ (▼7¼¢)
• KCBT 12월물 HRW  : $5.13 (▼9¾¢)
• KCBT 3월물 HRW     : $5.29 (▼9¢)
• MGEX 12월물 Spring: $5.51½ (▼10¢)
• MGEX 3월물 Spring  : $5.71¾ (▼9¼¢)
알아두면 좋은 용어
CBOT(Chicago Board of Trade)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 최대 농산물 선물 거래소다. SRW는 빵·과자용에 주로 쓰이는 연질적색겨울밀을, HRW는 파스타·누들용 경질적색겨울밀을 의미한다.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는 봄밀 중심의 선물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고단백 밀 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선물(Futures)’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상품을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기로 약정하는 계약이다. 생산자·소비자가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투기적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활용한다. 센트(¢)는 1달러의 1/100 단위로, 미국 선물시장에서 통용되는 최소 가격 호가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성 매도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EU 생산 전망 상향과 미국 작황 불확실성이 혼재된 만큼 5달러 초중반대 지지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건조한 기후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 봄철 밀 파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장기 가격 방향성은 여전히 상방 위험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현물시장 소비자라면 가격 약세를 활용해 단계적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의견과 “수급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관망이 바람직하다”는 신중론이 격돌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옵션 스프레드를 통한 변동성 대응 전략을 제시하며, ▲5.10달러 이하 매수 콜(call) ▲5.70달러 이상 매도 풋(put) 조합을 언급했다.
한편, 기사 작성자인 Austin Schroeder는 현재 문서에서 언급된 어떤 상품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자료: Barchart Disclosure Polic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