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거래를 마감한 결과, 소프트 레드 윈터(SRW) 밀을 포함한 주요 선물 종목이 모두 약세를 나타내며 ‟전 구간( across the board )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와 북반구 수확 물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강세를 보이며 원자재 가격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북반구(특히 미국·유럽)의 수확 시즌 가시화가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며 시장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스프링 밀 크롭 투어(Spring Wheat Crop Tour)가 다음 주 예정돼 있어, 현장 실사 결과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예상된다. 봄 밀 생산량 전망이 확정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공급 불확실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밀 선물 종목별 마감가*
※ * 단위: 달러/부셸·전일 대비 변동폭
• 2025년 9월물 CBOT SRW — 5.331/2달러(▼7-3/4센트)
• 2025년 12월물 CBOT SRW — 5.541/4달러(▼7-1/2센트)
• 2025년 9월물 KCBT HRW — 5.171/2달러(▼5-1/4센트)
• 2025년 12월물 KCBT HRW — 5.40달러(▼5-1/4센트)
• 2025년 9월물 MGEX HRS — 5.95달러(▼4-1/2센트)
• 2025년 12월물 MGEX HRS — 6.167/8달러(▼4-1/4센트)
수출 동향 및 수급 전망
미국 농무부(USDA)가 같은 날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집계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미국 밀 신규 수출 계약 물량은 49만4,400톤으로 시장 예상치(30만~70만 톤)의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최대 구매국은 멕시코였으며, 베네수엘라가 뒤를 이었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Rosario Grains Exchange‧아르헨티나)는 2025/26년도 아르헨티나 밀 생산량을 2,000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2,070만 톤)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라니냐(La Niña)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남미 작황 역시 글로벌 공급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용어 해설Glossary
• CBOT·KCBT·MGEX — 각각 시카고 상품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 캔자스시티 보드 오브 트레이드(Kansas City Board of Trade), 미니애폴리스 그레인 익스체인지(Minneapolis Grain Exchange)를 뜻한다. 거래되는 품종과 품질, 인도 지역이 달라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 SRW·HRW·HRS — SRW(Soft Red Winter), HRW(Hard Red Winter), HRS(Hard Red Spring)는 밀의 재배 시기와 단백질 함량에 따라 구분되는 품종이다. 제빵·제과용 수요 구조에 따라 각각 다른 선물 거래량을 형성한다.
• 스프링 밀 크롭 투어 — 미국 북부 대평원(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 등)을 중심으로 민관 합동 조사단이 밀이 자라는 현장을 직접 점검해 생산성을 추정하는 행사다. 통상 투어 결과가 발표되면 선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
시장 전망 및 기자 해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한 미국 밀의 수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북반구 수확이 본격화되면 현물 곡물 물량이 시장에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기상 이슈(가뭄·폭염)나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물류 리스크가 재점화될 경우 공급 구조는 즉각 타이트해질 수 있어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여지는 상존한다.
주간 수출 판매가 시장 예상 범위에 부합했음에도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은, 현재 시장이 수출보다 달러 지수와 작황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레이더들은 다음 주 예정된 크롭 투어 결과와 8월 초 USDA 월간 WASDE 보고서에서 제시될 세계 수급 전망치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아르헨티나 생산량 감소 전망은 장기적으로 남미 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당분간 북반구 수확 압력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3분기 밀 가격은 5달러 초·중반 지지선을 시험하며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선물 종목·가격·전망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로 간주되지 않는다. 기사 작성 시점에 필진과 나스닥, Barchart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