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동향]
미국 시간 1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미 PPI(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데 힘입어 혼조 속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4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 100 지수도 4주 만의 최고치에 안착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4% 하락했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3bp(=0.03%p) 하락한 4.06%까지 내려갔다. PPI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강화된 결과다.
■ 핵심 경제지표
• 8월 PPI 최종수요 전년 대비 +2.6%(예상 +3.3%, 7월 +3.1%)
• 에너지·식품 제외 PPI +2.8%(예상 +3.5%, 7월 +3.4%)
같은 날 발표된 미국 MBA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9.2% 급증했다. 평균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6.64%에서 6.49%로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 개별 종목 및 산업 동향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오라클(ORCL)이다. 이날 주가는 37% 폭등해 S&P 500 상승을 견인했다. 회사는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면서 2026회계연도 이후 연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320억→$730억→$1,140억 순으로 뛰어오를 것이라 밝혔다.
오라클 효과로 AI 인프라·반도체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Nvidia, Broadcom, AMD, Arista Networks 등이 3~6% 올랐고, 전력 수요 증가 기대에 Vertiv, Vistra, Constellation Energy 같은 발전주도 4~9% 급등했다.
반면 시놉시스(SNPS)는 연간 EPS 전망을 시장 컨센서스(15.11달러) 대비 큰 폭 낮춘 영향으로 33% 급락, S&P 500과 나스닥 100 낙폭 1위를 기록했다. Chewy(-12%), Humana(-4%) 등도 실적·정책 리스크로 하락했다.
■ 국제·정책 환경
유럽에서는 폴란드 영공에 침범한 드론을 격추한 사건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긴장을 재점화했다. 지정학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유로 Stoxx 50은 1.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0.25% 올랐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부정적 요인이다. 8월 CPI는 전년 대비 -0.4%(예상 -0.2%), PPI는 -2.9%로 3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9월 16~17일)를 앞두고, 금리선물시장은 25bp 인하 확률을 100%로, 50bp 인하 확률을 14%로 반영했다. 연말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현행 4.38%에서 3.64%로 74bp 하향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 용어 해설
PPI는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해 향후 CPI(소비자물가) 등락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다. FOMC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이며, T-note는 만기 2~10년 미국 국채를 가리킨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한다.
AI 인프라주는 인공지능 학습·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설비 관련 종목으로, 최근 생성형 AI 붐과 함께 높은 성장성을 기대받고 있다.
■ 향후 일정
• 9월 11일 : 미국 8월 CPI 발표(전년 +2.9% 예상)
• 9월 12일 :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23만4천 건 예상)
• 9월 13일 :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잠정치(58.0 예상)
또한 이번 주 미 재무부는 총 $1190억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 10년물 390억 달러 물량이 이날 입찰에 들어가 국채 가격 상승을 제약했다.
Fed 독립성 논란도 잠재 리스크로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지다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했다거나, 스티븐 미란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역할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채권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 해외 증시·채권 수익률
일본 니케이 225는 0.87% 상승,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13% 올랐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55%(-0.5bp)로 한 달 만의 최저치,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30%(+0.7bp)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2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스왑 시장은 25bp 인하 가능성을 0%로 반영.
■ 결론
8월 PPI 둔화로 연준의 비둘기파(완화) 전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오라클발 AI 모멘텀과 반도체·전력주 강세가 미국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디플레이션, Fed 인사 논란은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어, 향후 CPI·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재차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