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PPI 발표 앞두고 뉴욕증시 약세…S&P 500‧다우‧나스닥 동반 하락

뉴욕증시가 이번 주 예정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25% 내린 5,186.04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5% 떨어진 39,151.12포인트로, 나스닥100 지수는 ‑0.36% 하락한 18,424.7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만기(9월) E-미니 S&P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 역시 각각 ‑0.28%, ‑0.40% 밀렸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고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 압력이 강화된 것이 이날 하락장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CPI·PPI 외에도 대형 소매기업 실적, 신규 실업수당 청구, 7월 소매판매, 7월 산업생산,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 등 굵직한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S&P 500 차트▲ S&P 500 지수 선물(참고 차트)

장 초반만 해도 지수는 연준(Fed) 인사들의 비둘기파적(dovish) 발언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휴전 90일 연장 조치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S&P 500은 일주일 만에, 나스닥1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조기 종전 기대치가 약화


연준 통화정책‧금리 전망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에 찬성한다. 올해 총 세 차례 인하가 필요하다” — 미셸 보우먼 Fed 이사

보우먼 이사의 이날 발언 이후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88%로 반영했다. 이는 한 달 전 4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시장은 이어지는 10월 FOMC에서도 62% 확률로 추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T-노트(10년)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9월물 10년물 T-노트는 2틱 상승했고,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79%로 0.4bp 하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미런을 쿠글러 이사의 후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는 소식도 ‘완화적 인선’으로 해석돼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10년물 미국채 차트▲ 10년물 미 국채 선물 가격(참고)


무역‧관세 변수 확대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휴전(트루스)을 90일 연장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25%→50%로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전자제품·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돼 있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미니 선물? — E-미니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된 주가지수 선물 가운데 ‘미니 계약’을 지칭하는 용어다.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1/5~1/10 수준이어서 개인과 기관 모두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주요 경제지표 일정

시장 참여자들은 12일(화) 7월 CPI가 전년 대비 2.8%로, 14일(목) 7월 PPI가 2.5%로 각각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날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2만5,000건, 15일(금)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가 전망된다. 15일 발표될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는 62.0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상자산 및 관련 종목 동향

비트코인 가격은 1% 넘게 올라 4주 만의 최고치(≈7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기업 회계처리용 지갑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1,1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COIN), 마이크로스트래터지(MSTR), 마라톤디지털(MARA) 등 가상자산 노출도가 높은 종목이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 주요 이슈

하락 종목

  • 먼데이닷컴(MNDY):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22억 달러에서 123억 달러로 상향하지 못해 ‑29% 급락.
  • C3.ai(AI): DA데이비슨이 실적 쇼크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3달러로 제시, 투자의견을 하향하며 ‑25% 급락.
  • AAON: 2분기 EPS가 0.19달러(컨센서스 0.32달러)를 크게 하회, ‑10%.
  • 업스타트(UPST): 2032년 만기 전환사채 5억 달러 발행 계획 발표, ‑7%.
  • 아틀라시안(TEAM): 실적 후 애널리스트 목표가 평균 11% 하향, ‑5%.
  • 허쉬(HSY): 코코아 가격 6주 최고치 경신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4%.
  •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 UFC 중계권 77억 달러 계약 부담, ‑3%.

상승 종목

  • TKO그룹홀딩스(TKO):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UFC 계약 수혜 기대, +10%.
  • 엘프뷰티(ELF):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상향하며 +10%.
  • 일렉트로닉아츠(EA): ‘배틀필드6’ 베타 테스트 성공 소식에 +5%.
  • 사피엔스인터내셔널(SPNS): 지배주주 포뮬러시스템스 매각설, +8%.
  • 앨버말(ALB): 중국 리튬 광산 가동 중단 소식에 공급 쇼티지 우려, +7%.
  • 마이크론(MU): 4분기 매출 전망을 112억 달러로 상향, +4%.
  • 크레이토스디펜스(KTOS): 캐너코드제뉴이티가 74달러 목표가 제시, +2%.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1주 최고치에서 ‑0.30% 후퇴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개월 최고치로 +0.34%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산의 날’ 휴일로 휴장했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6%(+0.6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565%(-3.6bp)로 혼조세를 보였다.


기업 실적 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즌 전 예상치(2.8%)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4년 만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미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용어 해설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 — 투자자가 보유한 매수 포지션(롱)을 청산해 현금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식·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차익 실현이나 위험 회피 차원에서 이뤄진다.

E-미니(E-mini) 선물 — CME가 1997년 도입한 소형 주가지수 선물 계약으로, 표준 계약 대비 증거금 부담이 낮아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주로 S&P 500, 나스닥100, 다우지수, 러셀2000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상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