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철도노조, 유니언 퍼시픽의 850억 달러 노퍽 서던 인수 추진 저지 방침 밝혀

미국 철도업계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노조가 공식적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다.

2025년 7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철도노조인 SMART 트랜스포테이션 디비전은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이 제안한 850억 달러 규모의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 인수 계획에 반대하기 위해 서피스 트랜스포테이션 보드(Surface Transportation Board, STB) 심리 절차에서 공식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SMART 트랜스포테이션 디비전은 성명에서 “현 시점에서 이 거래는 산업 내 경쟁 약화와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며, “규제 당국이 인수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요 쟁점과 절차

STB는 미국 연방법에 근거해 철도·육상 교통 부문의 기업결합을 승인·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독립 규제기관이다. 이번 M&A는 미국 철도 노선의 점유율과 화물 운임, 안전 규정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초대형 거래로 평가받는다.

유니언 퍼시픽은 미국 서부·중부 지역에 광범위한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퍽 서던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물리적으로 겹치지 않는 노선을 갖고 있어 경쟁 저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노조 측은 “거대 자본의 집중은 결국 운임 인상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의 반대 이유

“이번 인수는 단순한 회사 합병을 넘어 노동자들의 생계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SMART 트랜스포테이션 디비전 성명 중

노조는 성명에서 1 운송 안전·서비스 품질·고용 안정 등 세 가지 축을 핵심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근로조건의 악화 가능성과 화물 철도망 유지·보수 인력 감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또한 인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통합 과정에서의 시스템 장애, 운행 지연, 사고 위험 증가 등을 예방하기 위해 “규제 당국의 철저한 사전 심사조건부 승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파장과 향후 시나리오

만약 이번 거래가 그대로 승인될 경우, 미국 화물 철도시장에서는 유니언 퍼시픽·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BNSF·CSX·캐나디안 퍼시픽 캔자스시티(CPKC) 등과 더불어 또 하나의 초대형 법인이 탄생하게 된다. 반대로 STB가 거래를 조건부 승인하거나 거부한다면, 유니언 퍼시픽의 성장 전략 및 자본 배치 계획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관계자들은 “노조의 공식 반대는 STB 심의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며 “심사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TB는 일반적으로 대형 철도 인수합병에 대해 18개월 내외의 심사 기간을 두고 있다*일반적 관행.


노조와 기업 간의 힘겨루기

올해 초부터 이어진 물가 상승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미국 내 주요 노조는 ‘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최우선 의제로 내걸고 있어 기업과의 교섭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유니언 퍼시픽과 노퍽 서던은 “인수 이후에도 노조와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고용 보장책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SMART 트랜스포테이션 디비전은 약 20만 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거느린 미국 최대 철도노조로, 과거에도 대형 합병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집단행동을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결론 및 관전 포인트

이번 사례는 미국 철도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노조·기업·규제기관 간 삼각 구도 속 협상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TB의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유니언 퍼시픽과 노퍽 서던, 그리고 SMART 트랜스포테이션 디비전 간의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