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천연가스 선물 5% 급락…EIA 재고 예상 상회·가을철 한파 전망 겹쳐

[시장 동향]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V25) 가격은 전일 대비 -0.161달러(-5.1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주간 재고 증가 폭 확대 소식과 기온 하락 전망이 겹치면서 확대됐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Barchart 기사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다.


● 재고 증가 폭: 시장 전망치와 비교
EIA는 9월 12일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900억 입방피트(bcf)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컨센서스(+810억 bcf)뿐 아니라, 같은 기간 5년 평균 증가분(+740억 bcf)도 넘어선 수치다. 재고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지만 5년 평균 대비 +6.3% 높은 수준으로, 단기 공급 과잉 우려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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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변수: 전력용 수요 둔화
민간 기상예측업체 Atmospheric G2는 9월 23~27일 미국 중부, 9월 28일~10월 2일 동부·중서부에 평년 이하의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철로 접어드는 가운데 냉방 수요가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력 회사들의 가스 연료 수요를 동시에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력 부문 천연가스 수요는 냉·난방도 모두 ‘기온 편차’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는 것이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 공급 측면: 생산·시추 리그의 확대
EIA는 지난주 단기 에너지전망(STEO)에서 2025년 미국 드라이 가스(수분 제거 후 판매 가능한 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루 1,066.3억 cf로 0.2%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블룸버그NEF(BNEF) 집계 기준 9월 18일 미국 하위 48개주 드라이 가스 생산량은 일 1,072억 cf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날 가스 시추 리그 수는 Baker Hughes 집계 기준 118기로, 8월 초 기록한 2년 내 최고치(124기)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최저치(94기) 대비 뚜렷이 늘었다.

● 수요·수출 흐름
BNEF는 9월 18일 하위 48개주 가스 소비량을 일 740억 cf(전년 대비 -0.8%)로 추정했다. 한편 미 LNG 액화플랜트로 유입된 순 천연가스 물량은 일 154억 cf(주간 +5.6%)로 집계되며 수출 수요는 견조한 모습이다. 에디슨전기연구소(EEI)는 9월 13일 종료 주 미국 전력 생산량이 81,346 GWh로 전년 대비 0.83% 증가했다고 전했다.

● 유럽 가스 재고 동향
미국과 달리 9월 16일 기준 유럽 가스 저장고 충전율은 81%로 5년 평균(87%)을 하회했다. 그러나 겨울철로 접어드는 시점에 이미 80% 이상의 충전율을 달성해 급격한 수입 수요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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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해설1
1bcf(billion cubic feet)는 약 2억8,300만㎥에 해당한다. 드라이 가스(dry gas)는 수분 및 액체 성분을 제거한 가스를 뜻하며, 전력·가정용 연료로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

● 기자 분석 및 전망
재고와 생산이 모두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반면, 10월 들어 냉방 수요가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4~2.9달러/MMBtu 박스권 하단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NG 수출 터미널의 정기 보수 일정 및 11월 이후 난방 시즌 진입 시기가 겹치면 수급 균형이 다시 빠듯해질 수 있어, 중기적으로는 3달러선 회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본 기사에 인용된 데이터는 모두 공개 자료에 근거하며, 기자는 관련 자산에 대한 직접·간접적 투자 포지션이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