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자재 시장 동향] 8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Q25)은 17일(현지 시각) -0.009달러(-0.2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주 반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상승폭을 되돌렸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바차트 보도에 따르면 EIA는 7월 1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46억 입방피트(bcf)¹의 재고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45bcf와 5년 평균치 41bcf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재고 데이터 발표 직후 매수세가 둔화됐고, 가격은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에는 전국적인 폭염 전망이 매수 요인이었다. 기상 예측업체 바이살라(Vaisala)는 7월 22~26일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35도 중·후반(화씨 중·후반 90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늘면 냉방용 전력 생산에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가동이 확대돼 가스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생산·수요 지표2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7월 17일 기준 미국 본토 48개 주의 일평균 건식 천연가스 생산량은 1억 720만 입방피트(107.2bcf)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반면 같은 날 가스 수요는 800억 입방피트(80bcf)로 1.6% 줄었다. 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로 흘러간 가스 순유입량은 1,530억 입방피트(15.3bcf)로 전주 대비 2.2% 감소했다.
전력 수급 측면에선 에디슨일렉트릭연구소(EEI)가 7월 12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본토 전력 생산량이 98,133GWh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최근 52주 누계 기준 생산량은 4,248,982GWh로 2.4% 늘어나, 냉방 수요 확대에 따른 발전용 가스 소비 여지를 시사한다.
재고 상황 및 시사점
EIA 집계 기준 7월 11일 현재 미국 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4.9% 감소했지만, 5년 평균 대비로는 6.2% 많아 “공급이 넉넉하다”는 시장 인식을 강화했다. 같은 기간 유럽 가스 저장고는 63% 채워졌는데, 이는 5년 평균치 72%에 못 미친다. 유럽 충전률이 평년 이하라는 점은 향후 수입 수요를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한편 베이커휴스(Baker Hughes)에 따르면 7월 11일 주간 미국 가스 시추 리그 수는 108기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6월 6일 기록한 15개월 최고치 114기보다는 낮지만, 2024년 9월 기록한 4년 최저치 94기 대비로는 여전히 상향된 수준이다.
전문가 코멘트·면책
Barchart의 애널리스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필자는 관련 종목에 대한 직·간접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 정보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닌 참고용이며,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용어 해설
¹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 약 2,832만㎥를 의미한다. 가스 산업에서 생산·재고·수요를 단위로 표현할 때 널리 쓰이는 척도다.
²건식 천연가스(dry gas)는 수분과 부수적인 액체 탄화수소를 제거한 뒤 파이프라인으로 바로 보낼 수 있는 가스를 말한다. 습식 가스(wet gas)보다 열량 변동이 적어 가격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