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혼조된 실적 발표와 건강보험 업종 약세에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내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하락했다.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05% 밀리며 장을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500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도 각각 ‑0.08%, ‑0.10% 내렸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는 넷플릭스의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하향과 보험주 급락의 이중 악재로 결국 하락 전환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5% 넘게 빠지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보험 섹터도 부진했다. 휴마나(Humana)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 소송에서 패소했고, 엘레번스 헬스(Elevance Health)는 증권사 리어링크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마켓퍼폼’으로 내리면서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이 여파로 몰리나 헬스케어 ‑10%, 센틴 ‑3% 등 동종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고, CVS헬스·유나이티드헬스 그룹도 2% 이상 빠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對)유럽연합(EU) 무역협상에서 15~20% 최저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도 위험자산 심리를 악화시켰다.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가 브뤼셀 대사들에게 최근 워싱턴 협상이 부진했다고 전한 사실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6월 미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천 채로 시장 예상(130만 채)을 웃돌았다. 미래 건설 실적을 가늠하는 건축허가도 0.2% 늘어난 139만7천 건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모두 5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왔다.
연준(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과 관련해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전일 “노동시장이 나빠지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떨어진 4.43%로 마감했다.
국채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선물(ZN 9월물)은 +8.5틱 올랐다. 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점은 채권에 호재이나, 주택지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은 디플레이션 리스크 완화를 시사해 국채 강세를 일부 제한했다.
주요 종목별 등락
넷플릭스(NFLX)는 연간 영업이익률을 29.7%에서 29.5%로 낮춰 ‑5% 급락했다. 3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2%로 하향 조정하며 다우 지수 내 최대 약세(-3%)를 기록했다.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임상시험 환자 사망 소식으로 36% 폭락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는 35억 달러 규모 가스 화력발전소 인수 소식으로 24% 급등했다. 인베스코는 대표 ETF인 QQQ 트러스트를 오픈엔드 펀드로 전환하기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15% 올랐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와 리전스 파이낸셜도 각각 실적 호조로 7%, 6% 상승했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는 ‑0.33% 하락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5주 만의 고점에서 ‑0.21% 되돌림을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695%(+2bp), 영국 길트금리는 4.684%(+1.9bp)로 동반 상승했다.
유로존 5월 건설 생산은 전월 대비 ‑1.7%로 2년 반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3% 하락하며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용어 풀이 및 투자 팁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거래하는 지수선물의 일종으로, 표준계약(S&P 500 선물)의 5분의 1 규모라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T-note는 만기 2~10년 미국 국채를 가리키며, 10년물 T-note 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무위험 수익률’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이번 지표 흐름은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으나, 무역 불확실성·실적 시즌 변동성 등이 상존해 단기적으로 지수 조정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융, 기술, 헬스케어 등 업종 간 디커플링이 심화될 수 있어 종목별 실적·가이던스 확인이 필수다.
향후 일정
7월 21일 발표될 버라이즌·도미노피자·NXP반도체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한 7월 24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7월 29~30일 FOMC가 예정돼 있어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