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다우존스, 나스닥100 등 뉴욕증권거래소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7%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33%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2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6% 각각 올랐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3월까지의 고용 데이터 수정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수정 결과, 당초 발표보다 91만 1,000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하향 조정 폭이다. 시장은 이를 노동시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하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시장은 이미 다음 주 FOMC에서 25bp(0.25%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으며, 50bp 파격 인하 가능성도 10%까지 올라왔다”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은 전했다.
▶ M&A 훈풍
기업 인수·합병(M&A) 소식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영국의 앵글로 아메리칸이 캐나다 광산업체 텍 리소시스를 인수해 몸집이 500억 달러가 넘는 거대 광산사를 탄생시키기로 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미국 바이오텍 투르말린 바이오를 약 14억 달러(주당 48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물가 지표 일정
시장 관심은 이번 주 연달아 발표될 물가·고용 지표로 향한다. 11일(수)에는 8월 PPI(생산자물가지수)가, 12일(목)에는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13일(금)에는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정돼 있다. 특히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로, 7월(2.7%)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물가 압력이 재확인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매파로 기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지만, 노동지표 약화·고용 하향 수정이라는 변수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용어 설명 PPI는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CPI는 소비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의미한다. 두 지표 모두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 미국 국채금리 및 통화정책 전망
같은 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bp 상승한 4.070%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안전자산 수요를 줄인 탓이다. 다만 미 재무부의 3년물 국채(580억 달러) 입찰이 응찰률 2.73으로 양호하게 마감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시장(스왑 금리)은 9월 16~17일 FOMC 이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총 72bp 인하돼 3.66%가 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도 75%로 높아졌다.
▶ 무역·관세 이슈
지난달 말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한 것은 권한 남용이라고 판결했다. 다만 항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관세는 유지된다. 사건은 대법원으로 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계획대로 관세가 유지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15.2%까지 치솟을 수 있다.
▶ 해외 증시 혼조
유럽 유로 Stoxx50 지수는 1주 최고치를 기록하며 0.11% 상승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1% 하락,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0.42% 밀렸다.
▶ 개별 종목별 등락
▲ 급등주
· 유나이티드헬스(UNH) +8% —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 78%가 4성 이상 고평가 혜택 예상.
· 센틴(CNC) +7%·몰리나 헬스케어(MOH) +3% — 헬스케어 섹터 전반 강세.
· AMD·마이크론 +2% 이상, 엔비디아(NVDA)·ARM·ASML +1% 이상 — 반도체 랠리 재개.
· 투르말린 바이오(TRML) +57% — 노바티스 인수 발표.
· 네비어스 그룹(NBIS) +49% — 마이크로소프트와 GPU 인프라 공급 계약.
·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HF) +12% — 중동계 자본 인수 추진 소식.
· 아틀라시안(TEAM) +5% — 데이터센터 제품 종료, 클라우드 전환 가속.
▼ 급락주
· 휴마나(HUM) -12% — 메디케어 보너스 기준 강화 우려.
· 앨버말(ALB) -11% — 중국 CATL 리튬 광산 재가동 가능성.
· 세일포인트(SAIL) -7% —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실망.
· 폭스(FOXA) -6% — 머독 가문 지분 매각.
· 빌더스퍼스트소스(BLDR) -5% 및 주택건설주 전반 약세 — 단기 차익실현.
· 프리포트-맥모란(FCX) -5% —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일부 운영 중단.
· 뉴스코프(NWS) -4% — 1,410만 주 유상증자 계획.
▶ 향후 실적 일정
9월 10일에는 반즈앤노블 에듀케이션, 츄이, 닥트로닉스, 프리퀀시 일렉트로닉스, 옥스퍼드 인더스트리, PACS 그룹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 기자의 시각
최근 고용·물가 지표가 엇갈리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기조는 당분간 유지되겠으나, 노동시장 둔화를 입증하는 데이터가 잇따를 경우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완화정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성장주·고배당주 혼조, 장기적으로는 금리 민감주 재평가 흐름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10월 FOMC 전까지 발표될 고용·CPI 지표를 면밀히 주시하며 포트폴리오 방어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한편, 대선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통화정책의 정치적 독립성 논쟁이 불거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경질하려는 시도와 백악관 보좌관의 이중직 논란은 국채시장에 장기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