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물시장이 19일(현지시간) 개장 전 소폭 약세를 보이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0.1% 미만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100·S&P 500 선물 역시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전일장에서 이어진 ‘좁은 박스권 변동성’이 오늘 뉴욕 정규장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RTTNews)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현지시간 20일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될 공산이 매우 크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동반 발표될 성명서 및 점도표가 9월 이후 금리 경로에 중대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 힌트’를 기다리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선행돼야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면서 9월 회의에서 최소 0.25%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91.6%의 시장 참가자가 9월 FOMC에서 ‘한 차례(25bp) 인하’를 점치고 있으며, 8.3%는 ‘두 배(50bp)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FT),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스타벅스(SBUX) 등이 오늘 장 마감 후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시장 전반이 관망세임에도, 빅테크와 소비주 실적 결과에 따라 애프터마켓에서 나스닥 지수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개장 전 개별 종목 중에서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급락이 돋보인다. 생활용품 대기업인 PG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매출액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프리마켓서 5.6%가량 빠지며 다우지수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같은 다우 구성 종목 머크(MRK)도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으나 연간 EPS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약세가 예상된다. 반면, 2020년 다우에서 퇴출된 화이자(PFE)는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연간 전망까지 상향 조정해, 장 초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
“연속된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회복을 자극할 수 있다”는 해석이 월가에서 나온다.
전일(18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하루 종일 ‘상승-하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결국 다우는 0.1% 하락(−49.41p)한 40,539.93에 마감했고, 나스닥은 0.1%(+12.32p) 오른 17,370.20, S&P 500은 0.1%(+4.44p) 상승한 5,463.54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홍콩 항셍 지수가 1.4%, 한국 코스피가 1.0% 하락하며 부진했으나, 일본 니케이225는 0.2%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유럽 장에서는 영국 FTSE100이 0.2% 약세, 반면 프랑스 CAC40과 독일 DAX는 각각 0.4%씩 오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이 배럴당 $75.42(−$0.39)로 전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 선물은 온스당 $2,384.30(+$6.50)으로 소폭 반등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 154.96엔, 유로 대비 $1.0803에 거래 중이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팁
FedWatch Tool은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FF)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FOMC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실시간 산출하는 지표다. 투자자들이 정책 예상치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글로벌 채권·외환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로 널리 활용된다.
주가지수 선물(futures)은 해당 지수를 미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매수·매도하는 파생상품으로, 정규장 시작 전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다만, 실제 현물 지수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지나친 확증 편향’은 경계해야 한다.
● 전문적 통찰
이번 FOMC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성명서에서 ‘추가 확신(added confidence)’이라는 문구가 삭제되거나, 물가·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로 해석돼 장기채 금리 하락과 기술주 랠리를 자극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아직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강조하면서 9월 인하를 유보할 경우, 고평가 논란이 있는 빅테크와 소비주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특히, 오늘 밤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AMD 실적은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바로미터다. 스타벅스 역시 대체 소비재 수요의 ‘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여서, 글로벌 경기 소프트랜딩 전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