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시장] 월요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뉴욕증시는 약세장으로부터 급격한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 심리 회복 조짐을 보였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약세를 초래했던 부진한 고용지표와 무역 갈등 재점화에도 불구하고, 이날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dip-buying)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도 주가 회복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오후 8시 10분(동부시간) 기준 S&P 500 선물은 0.1% 오른 6,363.25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0.2% 상승한 23,329.75포인트, 다우존스 선물은 0.1% 높은 44,337.0포인트를 기록했다.
1. 월가, 고용충격 딛고 급반등
정규장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1.5% 급등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 치솟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3% 상승하며 3대 지수 모두 주간 낙폭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지난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68개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행정명령과 예상을 하회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지표 탓에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비농업고용 둔화는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해 위험자산 선호도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준 회의에서 84%의 확률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지자 투자자들은 금리 민감 업종과 고성장 섹터로 자금을 재배치하며 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2. 트럼프發 관세 공포…인도에 추가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25% 관세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수입하는 인도를 겨냥해 관세율을 ‘상당히’ 추가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미 광범위한 관세가 시행 중인 가운데 추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공급망에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관세 정책은 미국 물가 상승 및 글로벌 교역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연준의 향후 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가 물가를 자극해 연준의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 개별 종목 동향: 팔란티어, 실적 서프라이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NASDAQ: PLTR)는 국방·정보 분야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장 마감 후 주가는 4.5% 추가 상승하며 이틀 연속 급등을 기록했다.
반면, 맞춤형 건강관리 스타트업 힘스 앤 허스 헬스(NYSE: HIMS)는 순이익 호조에도 매출이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3% 급락했다.
이번 주 실적 대기 종목도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화요일에는 AMD, 리비안 오토모티브, 캐터필러가, 수요일에는 월트디즈니, 맥도날드, 우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 용어 해설 및 시장 전망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주가지수 선물은 S&P 5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지수의 미래 가격을 선·매도할 수 있어, 장중이 아닌 시간에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딥바잉(dip-buying)은 주가가 급락했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으로, 변동성이 큰 미국 시장에서 빈번히 나타난다. 이번 반등 역시 ‘팔란티어 등 AI 관련 종목’과 ‘테슬라·엔비디아 등 고성장주’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부진과 관세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의 유연한 대응 능력에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재자극할 경우 9월 인하 폭이 25bp(0.25%포인트)로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방어적 섹터(필수소비재·헬스케어)와 현금성 자산 확보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5. 결론 및 체크포인트
요약하자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저가 매수 유입이 단기 반등을 이끌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와 고용 시장 둔화는 여전히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대형 기술주·소비재 기업 실적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촉매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고용·물가 지표, ▲관세 정책 변화, ▲기업 실적 가이던스 등 세 가지 변수를 집중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