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선물, 급락 후 진정세…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뉴욕 금융시장이 지난주 대규모 매도 이후 진정세를 보이며 거래 전 단계에서 안정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지표를 근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현지 시각 5시 44분 오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E-미니 선물은 294포인트(0.67%) 상승했고, S&P 500 E-미니 선물은 43.5포인트(0.69%), 나스닥 100 E-미니 선물은 184.75포인트(0.81%) 올랐다.

E-미니(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 계약으로, 현물지수의 움직임을 소액으로 추종할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 선호도와 시장 방향을 미리 가늠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브라질·인도·대만 등 다수 교역상대국에 신규 관세를 부과한 데다,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매도 압력이 겹쳤다.

특히 이번 고용보고서는 이전 달 수치가 대폭 하향 수정됐음을 함께 보여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FedWatchⓒCME 툴 기준 9월 인하 확률이 일주일 전 63.1%에서 약 80%로 급등

했다.

FedWatch는 선물가격에 내재된 금리 기대를 분석해 정책금리 향방을 확률로 제시하는 도구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연준은 직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가 현재보다 훨씬 낮아야 한다”며 즉각 비판했고, 해임 가능성까지 다시 거론했다.

연준과 백악관의 갈등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한층 깊어졌다. 시장조사기관 XTB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디렉터는 “트럼프가 지명할 차기 이사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정책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주요 교역국에 새로운 수입 관세를 부과했고,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대행은 일요일 방송 인터뷰에서 “해당 관세는 협상 과정에서 철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주 미국은 6월 공장주문(4일)을 시작으로, 5일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7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 비교적 데이터 공백기에 해당하는 경제지표를 순차 발표한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어 통화정책 관련 추가 단서가 주목된다.


실적 시즌은 대형 기술주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팔란티어(Palantir), 엘리 릴리(Eli Lilly), 디즈니(Disney) 등 다양한 업종 기업이 이번 주 순차적으로 성적표를 공개한다. LSEG I/B/E/S 집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기준 S&P 500 편입 330개사80.6%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면서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 이익 서프라이즈율을 기록했다.

장전 거래에서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헬리콥터 호출 서비스업체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인수 검토 소식에 2.5% 상승했고,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주가는 17.2% 급등했다.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시장은 고용 둔화·관세 리스크·지도부 공백 등 다중 변수 속에서도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과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상존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정책 리스크를 주시하면서도 선별적 종목 장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결국 실적과 경제지표의 질적 방향성이 지수의 중기 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