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 선물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전일 공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완화 기대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전 03시 36분(미 동부 기준) 현재 S&P 500 지수 선물은 33포인트(0.5%) 올랐고, 나스닥 100 선물은 264포인트(1.1%) 상승했으며, 다우존스30 선물도 49포인트(0.1%) 가볍게 오르고 있다.
전일 정규장에서는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동반 사상 최고가로 마감됐다. 시장을 끌어올린 촉매는 헤드라인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6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통계였다. 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96%까지 반영하고 있다.
ING는 ‘관세 부담이 여전히 미국 기업들의 이익률에 흡수되고 있어, 연준이 둔화된 고용시장에 좀 더 방점을 찍을 여지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10bp 가까이 하락해 단기 금리 민감도가 다시 부각됐다.
시스코(Cisco) 실적에 쏠린 눈
미국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NASDAQ: CSCO)는 이날 장 마감 후 7월 회계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파이퍼 샌들러는 ‘방화벽·보안 구독 매출의 전반적 강세 덕분에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힌다. 최근 재무최고책임자(CFO)가 스콧 해런에서 마크 패터슨으로 교체된 만큼, 새 경영진의 화두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수요에 맞춰질지 주목된다.
이번 분기부터는 2024년 280억 달러에 인수한 사이버보안 기업 스플렁크(Splunk)의 실적이 시스코의 유기적 실적에 합산된다. 이는 시스코 역사상 최대 규모 M&A로, AI 기능을 자사 네트워크 솔루션에 통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퍼플렉시티 AI, 구글 크롬 인수 제안
생성형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가 알파벳(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 인수를 위해 345억 달러 전액 현금을 제안했다. 이는 ‘수십억 이용자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활용하려는 공격적 행보로 해석된다.
구글은 현재 검색 독점 혐의로 진행 중인 미국 반독점 소송에서 ‘크롬 매각’을 포함한 구조적 분할 압박을 받고 있다. 2024년 판사 판결로 구글이 모바일·PC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 우위’를 형성했다는 초기 판단이 나온 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자금 조달 계획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엔비디아 등으로부터 1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140억 달러를 인정받은 상태다. 틱톡 US 인수 의향서를 냈던 이력도 있어, 빅테크 규제 불확실성을 ‘M&A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고점 근접·암호화폐 반등
비트코인이 소폭 오르는 가운데, 이더(ETH) 가격이 장중 8.5% 급등해 4,683달러를 기록, 2021년 11월 세운 사상 최고가 4,86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랠리는 미국 상장사들이 법인 전략 자산으로 이더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것이 촉발했다. 이는 ‘마이클 세일러’가 주도한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이더에 적용한 것으로, 기업의 자본 조달 → 암호화폐 매수 형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용어 설명: ‘FedWatch Tool’은 CME그룹이 파생상품 가격을 활용해 연준 금리 결정 확률을 실시간 산출하는 지표다. 또한 ‘이더(Ether)’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네이티브 토큰으로, 네트워크 수수료 지급과 스마트 계약 실행의 기반 화폐 역할을 한다.
금 가격, 연준 기대감에 상승
유럽 오전장에서 현물 금은 트로이온스당 3,359.54달러(0.3%), 12월물 금 선물은 3,408.22달러(0.3%)로 동반 상승했다. 금리는 낮아질수록 무이자 자산인 금의 보유 기회비용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6%로 반영하고 있으나, 주 후반 계획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알래스카 회담이 지정학적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휴전 제안 여부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요동칠 수 있다.
종합 전망
향후 한 달간 시장은 연준 정책 경로, 빅테크 실적 시즌, 그리고 암호화폐 수요 구조적 변화라는 세 갈래 변수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CPI 안정세와 기업 실적 호조가 위험자산을 지지하겠지만, 금리 인하 실질 시점과 지정학 리스크가 교차하면서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