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동향]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16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플랫폼 등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17일 통화정책회의(FOMC)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되는 경제전망·점도표(dot plot)1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노동시장 둔화와 완만하지 않은 인플레이션 간 균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미·중 양국의 무역·투자 협상도 시장 관심사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틱톡(TikTok)의 미국 내 운영에 대해 ‘프레임워크(틀)’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다”
는 보도가 나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유럽 국가들의 실질적 관세 조치가 먼저 나올 때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1. 중국·홍콩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변동이 심한 장세 끝에 3,861.86으로 0.01%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초반 상승을 반납하며 26,438.51로 0.03% 하락했다.
2. 일본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니케이225지수는 0.30% 오른 44,902.07, 토픽스는 0.25% 상승한 3,168.36에 마감했다. 웨이퍼(실리콘 원판) 제조사 Sumco가 9% 이상 급등했고, Tokyo Electron, Resonac Holdings, Disco Corp가 2~8% 뛰었다.
3. 한국
서울 증시는 5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1.24% 오른 3,449.62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대형 기술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로드맵 기대감에 각각 4~5% 급등했다.
4. 호주·뉴질랜드
호주 S&P/ASX200지수는 8,877.70으로 0.28% 올랐다. 에너지·광산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헬스케어주는 약세였다. 뉴질랜드 S&P/NZX-50지수도 0.20% 상승한 13,234.89에 마쳤다.
[원자재·통화]
금(Gold) 가격은 아시아장에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고, 달러화는 약세였다. 반면 WTI 유가는 러시아발 공급 차질 우려로 올랐던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배럴당 63달러선으로 밀렸다.
[미국 증시 전날 동향]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긍정적 무역 발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는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유럽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협상이 매우 잘 끝났다”며 “틱톡 매각 합의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9%, 0.5% 올라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도 0.1% 상승했다. 한편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Nvidia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해 향후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용어·배경 설명]
- 1점도표(dot plot) :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점(dot)으로 표시한 표. 시장은 이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한다.
- WTI :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국제 유가의 대표적 벤치마크다.
- 틱톡(TikTok) :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미국 내 개인정보·보안 우려 탓에 매각·지분 구조조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웨이퍼(Wafer) :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실리콘 원판으로, 칩 제조의 핵심 소재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한다. 금리 결정 이후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의존(Data dependent)”하는 기조를 재확인할 경우, 미·중 무역 리스크나 글로벌 공급차질이 새롭게 주가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에 대해 어떤 추가 조치를 내놓느냐가 반도체 섹터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 리레이팅 여지가 있다”면서도 “연준 긴축 완화가 지연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전체적으로는 내일 새벽 발표될 FOMC 결과와 점도표, 그리고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글로벌 위험자산의 중·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