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간 모기지 신청 10.9% 급등…30년 고정금리 6.67%로 하락하며 재융자 수요 급증

미국 주택금융시장이 재융자(Refinance) 수요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가 발표한 2025년 8월 8일 기준 주간 통계에서 모기지 신청이 전주 대비 10.9% 급증한 것이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간 모기지 신청 종합 지수(Market Composite Index)계절조정치 기준 10.9% 상승했고, 계절조정 전 기준으로도 10% 늘어났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뚜렷한 회복세를 반영한다.

특히 재융자 지수(Refinance Index)가 전주 대비 23% 폭등하며 2024년 동주 대비 8%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구입(Purchase) 관련 신청은 계절조정 기준 1% 증가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늘어났다.

“30년 만기 고정모기지 평균 금리가 6.77%에서 6.67%로 하락하면서 4월 이후 가장 활발한 재융자 주간을 맞았다. 특히 컨벤셔널(Conventional)과 VA(미군 재향군인대출) 신청이 급증했다.” — 조엘 캔 MBA 부사장 겸 부수석이코노미스트

재융자는 전체 신청의 46.5%를 차지해 전주의 41.5%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재융자 평균 대출 규모도 36만6,400달러로 커졌다. 캔 부사장은 “대출규모가 큰 차주ほど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조정금리모기지(ARM·Adjustable-Rate Mortgage) 신청 건수도 25% 급증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신청 중 9.6%를 점유했다. 그는 “ARM 금리가 고정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어서 수요가 몰렸다”고 평가했다.

정부보증 대출 비중에서는 FHA(연방주택청) 몫이 18.5%에서 18.4%로 소폭 줄었지만, VA 대출은 13.3%에서 14.2%로 증가했다. USDA(농업부) 대출 비중은 0.5%로 변함이 없었다.

금리 동향은 대출 상품별로 엇갈렸다.
• 30년 만기 고정금리(콘포밍) 평균: 6.77% → 6.67%
• 30년 만기 점보론: 6.65% → 6.70%
• FHA 보증 30년 고정: 6.47% → 6.40%
• 15년 고정: 6.03% → 5.93%
• 5/1 ARM: 6.06% → 5.80%


용어 설명

ARM(Adjustable-Rate Mortgage)은 초기에는 고정금리를 적용하다가 이후 시장금리에 따라 변동되는 모기지 상품이다. 초기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단기 거주자나 금리 하락 기대가 큰 차주에게 인기가 있다.

FHA·VA·USDA 대출은 각각 연방주택청, 재향군인부, 농무부가 보증하거나 직접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으로, 낮은 다운페이먼트·완화된 신용요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이번 통계는 장기 금리 조정이 소비자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연준이 연내 추가 인하를 시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국채 수익률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질 모기지 금리가 단기적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 셈이다.

다만 재융자 수요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고액 차주 중심으로 집중돼 있어, 전체 주택시장 회복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금리 경로가 횡보하거나 재차 상승할 경우 ARM 비중 확대가 주택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종합적으로, 최근 6주간 이어진 모기지 금리 하락은 차주들로 하여금 “금리 하락 시점마다 재융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금융기관들이 신용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 승인률과 자본시장 유동성 추세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