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가지수 선물 보합…주간 상승세 유지, 페덱스 실적 호조로 장전 급등

[주요 이슈] 미국 증시의 세 가지 핵심 지수 선물이 19일(금) 장전 거래에서 보합권을 유지하며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행진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 시사에 힘입어 세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500·다우존스·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각각 강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페덱스(FedEx)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1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하며 장전 거래에서 5% 급등, 투자심리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페덱스는 비용 절감과 미국 내 배송 물량 증가 효과가 국제선 물량 부진을 상쇄하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겼다.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도 멕시코 택배업체 에스따페따(Estafeta) 인수 추진을 철회했음에도 1.2% 상승 중이다.

주목

전일장에서는 AI 대표주 엔비디아인텔 지분 50억 달러어치 취득 계획을 공개하면서 인텔 주가가 급등,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장전 거래에서 인텔은 2.2%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연준 의사록·금리 전망이 증시 낙관론 뒷받침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맡고 있는 제롬 파월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통화 완화 여지를 넓힌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2025년 들어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직후 나와 투자자들의 추가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에도 확산돼,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전일 종가 기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셀2000 지수 선물 역시 이날 장전 거래에서 약세·강세가 혼조된 미미한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여름철 변동성을 예상하며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해 왔지만, 실질적인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 경제 지표의 약세가 오히려 연준 완화 기대와 상쇄됐다.” — 제퍼리스(Jefferies) 이코노미스트 모힛 쿠마르


선물지수 현황(05:38 a.m. ET 기준)

다우 E-미니 +10포인트(+0.02%)
S&P500 E-미니 +3.75포인트(+0.06%)
나스닥100 E-미니 +22.5포인트(+0.09%)

주목

세 지수 모두 이번 주 누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AI 열풍과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정치·매크로 이벤트: 트리플 위치·틱톡·연준 인사 발언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틱톡(TikTok) 관련 전화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두 정상이 중국계 플랫폼의 미국 내 사업에 대해 어떤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미·중 기술갈등과 개인 정보 보호 이슈가 재부각될 수 있다.

또한 9월 분기 마지막 금요일은 ‘트리플 위치(Triple Witching)’가 발생하는 날이다. 이는 주가지수 선물·주가지수 옵션·개별주 옵션 세 파생상품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해 거래량과 변동성이 급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통상 이날은 프로그램 매매와 포지션 조정이 집중돼 지수 급등락이 잦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준 인사 가운데서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금리동결 이후 첫 공식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시장은 그의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경로와 향후 정책 완화 속도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으려 한다.


개별 종목 동향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는 3분기 순이익 감소와 4분기 주택 인도 가이던스가 월가 전망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장전 2.9% 하락했다.

한편, 전일장 급등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에서는 인텔이 장전 2%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랠리가 단기 과열 구간이라는 해석도 일부 나온다.


전문가 시각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연준이 2025년부터 다시 완화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금융 여건 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는 대형 기술주와 함께 금리민감도가 높은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AI 투자와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지적하며 “트리플 위치와 같은 이벤트성 변동성이 불안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이날 장세는 지속적인 랠리 연장이벤트 리스크 간 힘겨루기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매크로 지표와 개별 기업 실적, 그리고 파생상품 만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