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미 정부 셧다운이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장중 기준 S&P 500 지수는 +1.10%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5%, 나스닥 100 지수는 +1.81%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 E-미니 S&P는 +1.08%, 12월 E-미니 나스닥은 +1.75%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반영했다.
2025년 11월 1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일요일) 미 상원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이 공화당과 함께 표결에 동참해 정부 재개 법안을 진척시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상원은 최종 표결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해당 조치는 하원을 통과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발효된다. 이 법안은 일부 부처에 대해 연간 예산을, 다른 기관에는 1월 30일까지의 임시 예산을 제공하며, 무급 휴직자(furloughed) 임금 지급을 포함한다. 아울러 연방정부가 주·지방정부로의 지급을 재개하고, 셧다운 기간 해고되었던 기관 직원들을 복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금까지 관세의 영향은 주로 재화에 국한되어 있으며, 서비스 물가나 인플레이션 기대로의 파급은 크지 않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2% 목표 주변에서 비교적 잘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완화되고 임금상승률도 둔화되고 있어 노동비용에서 큰 압력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했다가 경제를 훼손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비교적 매파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상당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는 제한적이며, 과도한 완화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셧다운의 부담과 정책 가늠자
이번 셧다운은 7주째로, 미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셧다운은 각종 정부 통계 발표의 지연을 초래하는 동시에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안 진척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됐다. 현재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3%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금리·채권시장 동향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Z5)은 -5틱 하락했고, 미 10년물 금리는 +0.8bp 오른 4.104%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랠리로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된 데다,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가 채권 매수를 제한했다. 또한 재무부가 이번 주 분기 정기 환매(refunding) 일환으로 총 $1250억 규모의 중장기물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날 3년물 $580억 입찰이 시작되면서 공급 부담이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의 완화적 발언과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둔화 리스크가 하단을 받치며 낙폭은 제한됐다.
유럽 채권금리는 장중 고점에서 밀렸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한 달래 최고치인 2.697%에서 밀려 2.664%(-0.2bp)로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09%에서 후진해 4.451%(-1.5bp)로 내려섰다. 유로존 11월 센틱스 투자자 신뢰지수는 예상(-4.0)과 달리 -7.4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로 반영 중이다.
미 대법원, ‘상호주의 관세’ 합법성에 회의적
지난 수요일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합법성에 대해 회의적인 기류를 보였다. 로버츠 대법원장과 고서치·코니 배럿 대법관은 대통령이 긴급권을 활용해 관세를 부과한 근거를 따져 물었고, 로버츠 대법원장은 관세를 “
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행위이며, 이는 항상 의회의 핵심 권한이었다
”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올해 말에서 2026년 초 사이에 나올 전망이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긴급권 주장이 허위에 가깝다고 보고 해당 관세를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정부는 이미 거둬들인 상호주의 및 펜타닐 연계 관세 $800억+을 환급해야 할 수도 있으며, 대통령의 관세 권한은 무역법 232·301·201조 등 명시적 근거가 탄탄한 조항으로 제한될 수 있다.
실적 시즌 막바지: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 확대
3분기 실적 시즌은 말미로 접어들었고, S&P 500 구성사 455개가 실적을 공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82%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3분기 이익은 현재까지 +14.6% 증가해, 연초 기대치였던 +7.2%(y/y)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해외 증시도 상승했다. 유로스톡스 50은 +1.99%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래 최고를 기록하며 +0.53%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1.26% 상승했다.
섹터·종목 동향: AI 인프라·반도체·‘매그니피센트 7’ 주도
AI 인프라·반도체주가 랠리를 이끌었다. 팔란티어(PLTR)가 +7% 이상 급등하며 S&P 500·나스닥100 상승률 선두에 섰고, 마이크론(MU)은 +6% 이상 올랐다. 웨스턴디지털(WDC)과 AMD는 +5% 이상, 램리서치(LRCX)는 +3% 이상 상승했다. ARM, 브로드컴(AVGO), 마벨(MRVL)은 +2% 이상,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KLA(KLAC), 글로벌파운드리즈(GFS)는 +1% 이상 올랐다.
‘매그니피센트 7’ 대형 기술주도 견조했다. 엔비디아(NVDA)와 테슬라(TSLA)는 +3% 이상, 알파벳(GOOGL)은 +2% 이상 상승했다.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 이상 올랐고, 애플(AAPL)은 +0.82%, 아마존(AMZN)은 +0.76% 상승했다.
금 채굴주는 COMEX 금 가격이 2주래 고점으로 +2% 이상 급등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앙골로골드 아샨티(AU), 배릭(B), 골드필즈(GFI), 뉴몬트(NEM)가 모두 +3%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뉴스로는, 트리하우스 푸즈(THS)가 +23% 이상 급등했다. 인베스트인더스트리얼이 약 $29억, 주당 $22.50 수준에 인수를 합의했다. 앨버말(ALB)은 스코샤뱅크가 목표주가를 $70 → $85로 상향해 +5% 이상 상승했다. 일라이릴리(LLY)는 리어링크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104로 제시하면서 +4% 이상 올랐다. 셀레스티카(CLS)는 씨티그룹이 매수(중립→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375를 제시해 +4% 이상 상승했다. 타이슨푸즈(TSN)는 4분기 조정 EPS가 $1.15로 컨센서스($0.84)를 상회해 +2%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건강보험주는 의회가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현안 없이 셧다운 종식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며 약세였다. 오스카헬스(OSCR)가 -15% 이상 급락했고, 센틴(CNC)은 -8% 이상 하락했다. 몰리나헬스케어(MOH)는 -6% 이상, HCA 헬스케어(HCA)와 엘러번스 헬스(ELV)는 -4% 이상 내렸다. 휴마나(HUM)와 UHS(UHS)는 -3% 이상, 시그나그룹(CI)은 -1% 이상 하락했다.
메트세라(MTSR)는 -15% 이상 급락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추가 인상 제시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이자와의 인수전이 종료됐다.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AAOI)는 B 라일리가 투자의견을 매도(중립→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15를 제시해 -14% 이상 하락했다. 먼데이닷컴(MNDY)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28억~$3.30억으로 제시해 컨센서스($3.337억)에 못 미치며 -13% 이상 밀렸다. 볼코프(BALL)는 피셔 CEO의 즉각 사임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오늘 발표·예정 실적(11/10/2025)
AST 스페이스모바일(ASTS), 하워드 휴스 홀딩스(HHH), 인터퍼블릭 그룹(IPG), 메이플베어(CART),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 로켓랩(RKLB),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 스탠더드에어로(SARO), 스타우드 프로퍼티 트러스트(STWD), 타이슨 푸즈(TSN).
해설: 시장 구조와 정책 이벤트의 상호작용
시장 상승의 1차 동인은 셧다운 종료 기대다. 이는 리스크온 심리를 촉발해 성장주·반도체로의 자금 유입을 강화했다. 데일리 총재의 완화적 코멘트는 서비스 물가·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정책 금리의 하방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반대로 무살렘 총재의 발언은 1분기 경기 반등을 가정할 때 추가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경계감을 남겼다. 이처럼 혼재된 연준 스피치는 단기 금리 기대의 과도한 한쪽 쏠림을 억제하면서도, 민감한 성장섹터에는 딱 맞는 유동성 논리를 제공했다.
또한 대법원의 관세 합법성 심리는 거시·무역 변수로서 중대하다. 상호주의 관세가 무효가 될 경우, $800억+ 환급 가능성과 함께 대통령 관세 권한의 제도적 범위가 법 조항 중심으로 재정렬될 수 있다. 이는 수입가격·공급망·기업 마진에 일시적 변곡을 만들 수 있으며, 특히 소비·유통·제조 업종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판결 시점이 올해 말~2026년 초로 비교적 길어 가격에의 즉시 반영은 제한적이다.
건강보험주 약세는 정책 패키지 부재가 단기 실적·가이던스 불확실성을 키우는 전형적 사례다. 셧다운 종료가 거시 불확실성을 낮추는 한편, 업종 특화 규제·보조금 방향성이 미정이면 디스카운트가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반도체·AI 인프라는 수요 모멘텀과 설비투자 재개 기대가 겹치며 상대적 초과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용어 설명
• bp(베이시스포인트): 0.01%p를 의미한다. 예: +0.8bp는 금리가 0.008%p 상승한 것이다.
• 틱(tick): 선물가격의 최소 호가 단위다. -5틱은 그 단위만큼 하락했음을 뜻한다.
• 분기 환매(refunding): 미 재무부가 분기별로 새 발행하는 T-노트·T-본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절차다.
• 매그니피센트 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를 지칭하는 미국 대형 기술주 7종이다.
• 상호주의 관세: 상대국의 관세율 수준에 대응해 동일·유사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참고: 중간뉴스레터(바차트 브리프)는 20만 명 이상이 구독 중인 일간 요약 콘텐츠로 소개됐다.
게재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 정보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정책을 참조하도록 안내됐다.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