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재가동 소식에 달러 약세…연준 동결 기조 속 유로·엔·금속시장 혼조

달러지수(DXY)가 목요일(현지시간) 2주 만의 저점으로 밀리며 -0.33%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정부 재가동으로 누적된 경제지표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 미 경제 둔화 신호가 확인될 수 있고,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인하를 이어갈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기대·추정에 베팅했다.

달러지수 DXY00 차트

2025년 11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에도 약세를 보였다. 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먹 총재,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가 잇달아 기준금리 동결 유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전반적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같은 날 증시 약세가 겹치며 유동성 선호에 따른 달러 수요가 일시적으로 유입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목

EUR/USD 환율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무살렘 총재는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추가 완화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해먹 총재는 “경제 여건 변화가 없는 한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보스턴 연은의 콜린스 총재는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서 물가와 고용의 균형을 위해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에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열리는 다음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51%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이날 2주 고점으로 오르며 +0.37% 상승 마감했다. 달러 약세가 유로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으며, 통화정책의 방향 차도 유로 강세 재료로 언급됐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완화 사이클을 대체로 마무리한 반면, 연준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몇 차례 더 단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다만 유로존의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아쉬운 지표가 나왔다. 9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를 기록해, 시장의 +0.7% 기대에 못 미쳤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주목

COMEX 금 선물

엔화(USD/JPY)-0.19% 하락(엔화 강세)했다. 엔화는 전날 기록한 9.25개월 만의 달러 대비 저점에서 일부 되돌림에 성공했다. 특히 예상보다 강한 일본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일본은행(BOJ)의 매파적 시그널로 해석돼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또한 전날 가타야마 일본 재무장관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엔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엔화의 되돌림을 지지했다. 다만, 미국 국채(T-note) 금리 상승은 엔화 강세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USD/JPY 환율

엔화는 최근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BOJ의 금리 인상 지연 우려로 약세 압력이 누적돼 왔다. 여기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균형재정 목표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점도 엔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34%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 10월 PPI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7%로, 각각 +0.3%, +2.5% 전망치를 웃돌았다.


귀금속은 변동성이 확대됐다. 12월물 COMEX 금-19.10달러(-0.45%), 12월물 COMEX 은-0.287달러(-0.54%)로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금·은은 상승 출발해 각각 3주 고점, 계약 최고가를 경신했고, 근월차선물(X25) 기준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장중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맞물리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해먹·콜린스·무살렘 등 연준 인사들의 동결 선호 메시지 이후, 다음 달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지난주 70%에서 51%로 낮아졌다. 앞서 언급한 미 정부 셧다운 종료지표 공표 재개로 이어질 경우, 경기 둔화 확인 기대가 커져 추가 인하 유지 논거를 보완할 수 있다는 심리가 초반에는 금·은 가격을 지지했다. 또한 일본의 확장 재정 우려로 가치저장 수요가 유입됐고,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입,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은 안전자산 선호를 유지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COMEX 은 선물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가격에 우호적이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말 금 보유고를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12개월 연속 금 매입 확대다. 또한 월드골드카운슬(WGC)은 지난 분기(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220톤(MT)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귀금속은 10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가격을 짓누르는 흐름이 나타났다. 10월 21일 3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최근 가격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자 해설·인사이트분석
이번 달러 약세의 1차 동인은 미 정부 재가동이라는 이벤트 리스크 해소와 함께, 지표 공백의 끝에서 나타날 경기 둔화 확인 가능성에 대한 선반영이다. 동시에 연준 인사들은 동결 기조를 재확인하며 매파적 비둘기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고, 이는 즉각적인 추가 인하 기대를 다소 낮추면서도, 중장기 완화 경로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유로는 ECB의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과의 대비 속에 상대적 지지를 받았고, 엔은 일본 PPI 서프라이즈와 개입 경계가 단기 되돌림을 이끌었다. 귀금속은 초반 상승·후반 반락의 전형적 금리 민감 패턴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T-note 금리가 귀금속의 기회비용을 규정한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책 시차(지표로 확인되는 둔화)와 발언 시차(연준의 커뮤니케이션)가 충돌하는 구간에서 변동성 관리가 핵심이다.


용어 설명초보자 가이드

달러지수(DXY):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나타낸 지수다.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등 정책을 결정한다.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p로, 25bp는 0.25%p를 의미한다.
스왑시장의 확률: 금리파생상품 가격에서 추정되는 정책금리 인하/인상 기대를 확률 형태로 표현한 값이다.
T-note 수익률: 미 재무부 발행 중기 국채(보통 10년)의 시장금리로, 금·은 등 귀금속 가격에 역상관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COMEX 선물: 뉴욕상품거래소 금·은 선물로, 결제월(예: 12월물)과 티커로 구분된다.
롱 청산: 그간의 매수 포지션을 차익 실현 또는 리스크 축소 목적으로 정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참고 및 고지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담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관련 공시는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More news from Barchart

  • 약세장이 지배하는 유로: 지금 통화 급락을 거래하는 법
  • 왜 달러지수는 중립 구간에 머무는가
  • 약세장이 통제하는 유로: 지금 당장 시도할 1가지 트레이드
  • 치솟는 루블이 말해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단서와 트레이딩 아이디어

본 기사에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