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심화, DXY 2주 최저… 미 정부 재가동과 지표 공개 기대감 교차
달러인덱스(DXY00)가 이날 2주 만의 저점으로 밀리며 -0.29% 하락했다. 시장은 미 연방정부의 재가동으로 그간 지연됐던 주요 경제지표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들 지표가 미 경제의 둔화를 시사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달러 약세를 자극했다.
2025년 11월 13일(UTC),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약세 흐름은 정부 셧다운 종료(재가동) 이후 지연 공표된 경제 보고서가 순차 발표되며 완만한 성장 둔화 신호를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촉발했다. 이는 연준이 이미 진행 중인 인하 사이클을 유지 혹은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했다.
다만 낙폭은 제한됐다. 보스턴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메크(Beth Hammack)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르면서, 정책금리 동결 선호 시그널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약세가 겹치며 달러 유동성 수요 일부가 유입됐다.
연준 발언과 금리 기대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메크 총재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으며, 경제 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의 위험을 균형 있게 관리하기 위해,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은 다음 FOMC(12월 9~10일)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25bp 인하 가능성을 5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70%에서 낮아진 수치로,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코멘트가 기대를 일부 되돌린 결과다.
미드데이 바차트 브리프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20만 명 이상의 독자들이 늘고 있다는 홍보 문구도 이날 기사에 포함됐다.
유로/달러: ECB·연준 정책 차별화가 버팀목
EUR/USD는 2주 고점으로 상승하며 +0.28%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 약세가 직접적인 지지 요인이 됐고, 동시에 중앙은행 정책 경로의 차별화가 유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대부분 마무리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여러 차례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유로의 상승 폭은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로 발표되며 시장 예상치(+0.7%)에 못 미친 점이 제약했다. 금리시장(스와프)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불과 3%로 반영 중이다.
엔/달러: 일본 PPI 호조와 개입 경계로 엔 강세
USD/JPY는 -0.17% 하락했다. 엔화는 전일 기록한 달러 대비 9.25개월래 최저에서 반등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일본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며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해석을 자극, 엔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또한 전일 가타야마 일본 재무상이 “최근 환율이 일방적이고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엔 강세를 거들었다. 다만, 미 국채(T-note) 수익률 상승이 엔 강세 폭을 제한했다.
최근 엔 약세의 배경으로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BOJ의 금리 인상 지연이 거론된다. 여기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추가됐다. 그는 이번 주 초 연간 기초재정수지 균형 목표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엔화에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3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일본 10월 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7%로, 각각 예상치(+0.3%, +2.5%)를 상회했다.
귀금속: 장중 고점 후 연준 발언에 되밀려
12월물 COMEX 금(GCZ2)은 -10.20(-0.24%) 하락, 12월물 COMEX 은(SIZ2)는 -0.397(-0.74%) 하락했다. 장 초반 미 정부 셧다운 종료에 따른 경제지표 공개 재개 기대 속에 12월 금은 3주 고점, 12월 은은 콘트랙트 고점까지 상승했고, 근월(표시: X25) 은 선물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코멘트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자, 귀금속은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12월 인하 확률이 지난주 70% → 현재 53%로 낮아진 점도 금·은 가격에 부담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수요는 기저에서 유지됐다. 미 대중(對中) 관세 등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이 변동성 헤지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확장적 재정에 대한 우려가 가치 저장 수요를 자극했다.
중앙은행 수요는 금 가격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금 보유고를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렸으며, 이는 12개월 연속 증가다. 세계금협회(WGC)는 지난주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 220톤(MT)을 순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대비 28% 증가한 규모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귀금속 가격을 짓눌렀다. 10월 21일 3년래 고점을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핵심 발언·지표 요약
- 달러인덱스: 2주 저점, -0.29%
- FOMC: 12월 9~10일, 25bp 인하 확률 53%(전주 70%)
- EUR/USD: 2주 고점, +0.28%
- 유로존 9월 산업생산: 전월비 +0.2%(예상 +0.7%)
- ECB 12월 18일: -25bp 인하 확률 3%
- USD/JPY: -0.17%, 전일 9.25개월래 저점에서 반등
- 일본 10월 PPI: 전월비 +0.4%, 전년비 +2.7%(예상 +0.3%, +2.5%)
- COMEX 12월 금/은: -0.24%/-0.74%
- PBOC 금 보유: 10월 7409만oz, 12개월 연속 증가
- WGC: 3분기 중앙은행 금 매입 220톤(+28% q/q)
용어 설명과 맥락
DXY(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수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설정한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단위를 뜻하며, 1bp는 0.01%p이다. 스와프시장의 확률은 금리파생상품 가격에 내재된 시장의 정책금리 경로 기대를 의미한다. T-note 수익률은 미 국채(중기물)의 시장금리로, 금·은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기회비용을 좌우한다.
전문가적 해설
이번 달러 약세는 단순한 위험선호(risk-on)라기보다, 정책·지표 이벤트 재개에 따른 정보 흐름 정상화의 결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연준 인사들의 동결 선호가 가까운 회의에서의 인하 확률을 낮추고 있지만, 정부 재가동으로 공개될 후행·선행지표가 수요 둔화와 완만한 물가 둔화를 동시에 보여줄 경우, 달러는 고점 대비 추가 조정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물가·임금의 끈적거림이 확인되면 미 국채 수익률 재상승과 함께 달러의 낙폭 축소가 재현될 수 있다.
유로는 ECB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이 지지하지만, 성장·물가의 약세 지표가 누적되면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수 있다. 엔화는 개입 경계와 PPI 상회로 단기 강세를 보였으나, BOJ의 완만한 정상화와 글로벌 수익률 레벨이 핵심 변수다. 귀금속은 중앙은행 순매수가 하방을 방어하는 가운데, 연준의 최종금리 경로와 실질금리가 중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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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및 고지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작성일 현재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고지 정책을 참고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또한 본문에 담긴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