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 소폭 상승, 미 정부 셧다운 해소 기대와 정책 발언이 교차
달러 인덱스(DXY00)가 수요일 +0.06% 상승하며 소폭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정책금리 동결 선호를 재확인하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엔화 약세가 달러를 지지한 반면, 주가 상승은 안전자산 수요를 낮추며 달러 강세 폭을 제한했다.
2025년 11월 1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보다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엔화가 달러 대비 9.25개월래 최저로 약세를 보인 점이 달러 강세에 보탬이 되었다. 반면, 미 의회의 임시 지출계속결의(Continuing Resolution, CR) 처리 진전으로 미 정부 셧다운 종료가 가시화되면서 달러에는 완만한 하방 압력이 더해졌다.
미 상원은 월요일 60–40으로 정부 임시 자금법안을 통과시켰고, 하원은 수요일 늦게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가결 시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되며, 그는 서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재가동되면 그간 지연된 경제지표가 공개되어 미 경기 둔화를 드러낼 수 있고, 이는 연준(Fed)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연쇄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연준·ECB 발언과 시장 기대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 “노동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보다 명확하고 시급한 위험은 여전히 물가 안정이며, 연준의 2% 물가목표 달성이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FOMC(12월 9–10일)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6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경기 둔화 신호와 셧다운 해소 후 재개될 지표 공개에 대한 경계가 혼재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로/달러(EUR/USD)는 수요일 +0.06% 상승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 이자벨 슈나벨이 현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적절한 위치”라고 언급하자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유로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통화정책 기조의 엇갈림도 유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ECB가 완화적 전환(금리 인하) 사이클을 대체로 마무리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남아 있다고 본다. 금리스왑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슈나벨 이사는 유로존 경기의 긍정적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위험의 상방 치우침 가능성을 들어 현 수준의 금리를 옹호했다.
엔화: 재정정책 우려와 당국 경고 사이
달러/엔(USD/JPY)는 수요일 +0.36% 상승했다. 일본 총리 다카이치가 이번 주 초 연간 기재 균형 목표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확장적 재정을 시사한 뒤, 엔화는 달러 대비 9.25개월래 최저로 하락했다. 다만 일본 재무장관 가타야마가 “최근 일방적이고 급격한 환율 움직임이 관찰된다”고 말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는 일부 제동이 걸렸다. 또한, 이날 미 국채(T-note) 수익률 하락은 엔화에 우호적이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가 최근 엔화 약세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확률을 약 41%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경제지표에서는 일본 10월 공작기계 수주가 전년동월대비 +16.8% 증가해 3년 만의 최대 폭을 기록, 엔화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귀금속: 셧다운 해소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재점화
12월물 COMEX 금(GCZ2)은 수요일 +97.30달러(+2.36%) 상승 마감했고, 12월물 COMEX 은(SIZ2)는 +2.713달러(+5.35%) 급등했다. 금과 은은 모두 3주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미 정부 셧다운 종료로 지표 공개가 재개되면 경기 둔화가 확인되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동시에, 일본의 확장적 재정 가능성이 가치저장 수요를 키우며 귀금속 상승에 불을 지폈다. 한편, 계속되는 미 정부 셧다운 불확실성,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은 안전자산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 강세는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훼손하고, 셧다운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는 귀금속의 상승 탄력을 제한한다. 앞서 상원은 CR을 통과시켰고, 하원도 수요일 늦게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법안은 서명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될 예정이다.
중앙은행 수요와 ETF 흐름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보유 금이 7,409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12개월 연속 금 보유 확대다. 월드골드카운슬(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을 220톤(MT) 순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금 가격에 구조적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어진 롱 청산 압력이 귀금속 가격에 부담을 주었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의 3년래 최고치 이후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롱 청산은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거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행위를 말하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을 낳는다.
용어 해설: 알아두면 좋은 핵심 개념
DXY(달러 인덱스):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산출한 지수다. 달러의 전반적 강·약세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지출계속결의(CR):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했을 때, 기존 수준의 지출을 일정 기간 연장해 정부 셧다운을 피하는 임시 조치다.
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를 의미한다. 금리 25bp 인하는 0.25%포인트 인하와 같다.
스왑시장의 확률 반영: 금리스왑·선물 가격을 통해 시장이 정책금리 결정을 어느 정도 확률로 예상하는지 추정한 값이다. 확률 수치는 가격에 내재된 기대로, 확정된 결정이 아니다.
T-note(미 국채 중기물): 보통 2·5·10년 만기 채권을 지칭한다. 수익률 하락은 통상 안전자산 선호 강화나 경기 둔화를 시사하며, 엔화·금 같은 안전자산에 우호적일 때가 많다.
공작기계 수주: 제조업 설비투자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일본의 +16.8% y/y 증가는 생산활동 회복 기대를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자 해설: 시장 파장과 전략적 시사점
이번 흐름의 핵심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물가 안정 집착 사이의 긴장이다. 셧다운 종료가 확정되면 지표 공백이 메워지고, 만약 데이터가 약세를 시사할 경우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이는 금·은에는 상승 요인이지만, 달러에는 방향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촉발할 것이다. 반대로 지표가 탄탄하다면, 연준의 동결 유지 혹은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고, 달러는 상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유로는 ECB의 동결 기조가 명확해질수록 변동성이 줄어드는 한편, 연준의 인하 사이클 기대가 유지되면 상대 강세를 노릴 수 있다. 다만, 미 증시 강세와 위험선호가 확대될 경우 유로 강세의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엔화는 재정확대 신호가 지속될수록 약세 압력이 누적되나, 재무당국의 구두개입 및 실제 개입 가능성이 상존한다. 10년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엔화에 우호적이므로, 미 금리의 방향성이 향후 USD/JPY 변동성의 열쇠가 될 것이다.
기타 정보 및 고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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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달러는 +0.06%의 제한적 상승으로 정책·정치 이벤트의 교차 압력을 보여주었다. 엔화 약세와 보스틱 총재의 금리 동결 선호는 달러를 지지했지만, 셧다운 종료 임박과 주식 강세는 강세를 제약했다. 유로는 ECB 매파적 시그널에 소폭 상승했고, 금·은은 3주래 고점으로 급등하며 안전자산·가치저장 수요의 복귀를 확인시켰다. 단기적으로는 미 의회 표결 결과와 재개될 경제지표, 그리고 일본 당국의 환시 개입 여부가 외환·귀금속 시장의 다음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