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캐나다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TSX 컴포지트가 월요일 상승 마감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가운데, 금 관련 대형주인 배릭 골드의 호실적이 투자심리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2025년 11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증권거래소(TSX) S&P/TSX 컴포지트 지수는 월요일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48분 기준 1% 상승한 30,214.75를 기록했다. 대형 우량주 지수인 S&P/TSX 60 역시 0.8%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정부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했다. 주말 동안 미국 상원은 국가 역사상 최장 기간의 정부 셧다운을 끝낼 수 있는 중대한 절차적 진전을 이뤘다. 상원은 1월 30일까지 연방정부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정 법안을 진전시켰는데, 이는 민주당 의원 8명이 교착 상태 해소에 동참하며 가능해졌다. 다만 상원이 해당 법안을 최종 통과시키더라도, 이 패키지는 하원의 승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는 수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백악관 경제고문 케빈 해셋은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여겨지는 미국 경제가 4분기에 위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셧다운은 미국 전역에서 항공 운송 등 핵심 부문에 혼란을 야기했으며, 이러한 경기 둔화 우려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커질수록 역설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 의사록 공개 예정도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2025년 10월 정례회의에서 기준 초과준비금리(오버나이트 금리)를 25bp1 인하해 2.25%로 낮췄다. 이번 주 수요일 공개될 심의 요약(Summary of Deliberations)은 해당 결정의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최근 10월 고용지표에서 캐나다는 예상 밖의 취업자 증가와 실업률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발 관세로 어려움을 겪어온 캐나다 경제에 밝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은 이러한 환경이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BoC가 현 수준의 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배릭 골드 3분기 실적: 배당 인상·자사주 매입 확대·어닝 서프라이즈가 동시에 발표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배릭 마이닝(TSX: ABX)은 3분기 조정 이익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분기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확대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록적 수준의 금 가격이 생산 감소에도 수익성을 방어한 것이 주효했다. 회사는 3분기 평균 실현 금 가격이 전년 동기 온스당 $2,494에서 $3,45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분기 금 생산량은 전년의 943,000온스에서 829,000온스로 감소했다.
배릭의 발표는 금 채굴 업종 전반의 수익성 레버리지와 현금흐름 창출력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실현 금 가격(realized gold price)은 단순한 시장 현물가가 아니라, 헤지와 판매 계약, 인도 조건 등을 반영한 실제 판매 평균단가를 의미한다. 이 지표의 상승은 원가 구조와 생산량 변동에도 불구하고 기업 수익성의 실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금 가격 급등: 온스당 $4,000 재돌파가 확인됐다. 달러 약세와 함께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며 금값은 상징적 레벨인 $4,000/oz를 회복했다. 현물 금은 2.3% 급등해 $4,092.00/oz를 기록했고, 금 선물은 2.2% 올라 $4,097.70/oz에 거래됐다. 통상 금 가격은 달러지수와 역상관을 보이며,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실질금리 하락 전망을 강화할 때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도 소폭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0.3% 내린 $63.42/배럴,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4% 하락한 $59.50/배럴을 각각 기록했다. 셧다운 해소가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 전망을 지지할 수 있음에도, 단기적 수급 균형과 헤지·차익 실현 거래가 가격을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맥락과 해석
이번 세션의 특징은 정책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TSX와 같은 주식시장 지수의 위험선호 회복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캐나다 증시는 광산·에너지 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의 동향이 지수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 가격 급등은 금 채굴주 전반의 마진 개선 기대를 높였고, 배릭 골드의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 확대는 주주환원 의지를 확인시켜 주가 민감도를 키우는 재료가 됐다. 반면 유가는 하락해 에너지 업종에 상쇄 효과를 줄 수 있으나, 셧다운 종료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수요의 회복 기대가 점차 반영될 여지도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 의사록 공개는 또 다른 촉매가 될 전망이다. 2.25%로 낮아진 정책금리는 차입 비용을 완화해 내수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고용의 반등과 실업률 하락은 향후 완화 속도 조절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시장은 성장 둔화 리스크와 물가 안정 사이에서 BoC가 어떤 균형점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용어와 지표 간단 설명
– S&P/TSX 컴포지트: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선정된 광범위 지수로, 캐나다 증시의 대표 벤치마크다. S&P/TSX 60은 대형 우량주 60개로 구성된 핵심 지수다.
– 정부 셧다운: 예산안 미통과 등으로 연방정부의 비필수 공공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항공보안, 행정 서비스 등 핵심 분야에 광범위한 혼란을 유발한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등 비율의 최소 단위로, 1bp = 0.01%p를 뜻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금리 0.25%p 인하와 같다.
– 현물 금 vs 선물 금: 현물은 즉시 인도 조건의 거래 가격, 선물은 미래 인도에 대한 약정 가격이다. 두 가격은 금리·보관비·기대 인플레이션 등에 의해 차이를 보일 수 있다.
– 실현 금 가격: 기업이 실제로 판매하여 실현한 평균 단가로, 헤지와 장기 계약 조건 등이 반영되므로 단순 시장가격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단기적으로는 미 상원의 법안 처리 속도, 하원 승인, 대통령 서명까지의 절차 진척이 위험자산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법안이 차질 없이 통과될 경우,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의 축소가 이어지며 TSX의 상승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지연 시에는 항공 등 셧다운 민감 업종의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다. 또한 BoC 의사록에서 추가 완화 신호가 약화될 경우 성장주와 금 가격에 상단 압력이 걸릴 수 있으며, 반대로 완화적 시그널이 강화되면 금·채권 및 배당주 중심으로 선호가 확산될 여지가 있다.
원자재 측면에서는 금이 $4,000선을 회복한 만큼, 단기 과매수 소화 과정과 변동성 증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유가는 단기 수급과 지정학 변수, 정제 마진, 재고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가 큰 만큼, 셧다운 종료 기대만으로 방향성이 고착되기는 어렵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한, 실질금리 하락은 금 가격의 하방을 완충하는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주: 1) bp는 베이시스 포인트로, 금리 0.01%p 단위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