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30년물 국채 250억 달러 발행…예상치보다 2.1bp 높은 수익률로 수요 위축 확인

미국 재무부가 8일(현지시간) 실시한 30년 만기 국채(이하 ‘롱본드’) 입찰에서 250억 달러 규모를 판매했다. 최종 낙찰 수익률은 4.813%로, 사전 시장 예상치(4.792%)2.1bp 웃돌았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입찰의 ‘테일(tail)’—예상치와 실제 낙찰 수익률 간 차이—이 눈에 띄게 확대돼 투자 수요가 다소 약화됐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6월 재개발행 당시 4.889%였던 ‘스톱아웃(Stop-out) 금리’1보다는 낮았으나, 최근 입찰 흐름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한층 위축된 결과다.

Bid-to-cover(응찰 대비 낙찰) 비율2.27배로 직전 입찰(2.38배) 대비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인데, 0.11포인트 하락은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다.


투자자 구성 비중

이번 입찰에서 딜러(dealers)는 전체 응찰액의 56.9%를 제출했다. 딜러는 최종 투자자가 인수를 꺼릴 경우 매물을 떠안는 ‘최후의 매입자’ 성격을 띠는데, 그 비중이 높으면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실질 배정(takedown) 결과를 보면, 간접투자자(indirect bidders)259.5%를 인수해 6개월 평균(61.9%)을 소폭 하회했다. 직접투자자(direct bidders)23.0%를 받아 역시 6개월 평균(24.2%)보다 낮았다. 반면 딜러 몫은 17.5%로 역사적 평균(13.9%)보다 높아졌다.

“딜러 비중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점은 외국 중앙은행과 같은 전통적 장기 수요처가 이번 발행에 덜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시장 반응 및 금리 흐름

입찰 직후 30년물 현물금리는 4.828%까지 상승했다. 이는 낙찰가 대비 1.5bp 더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물에 대한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8월 들어 미 국채 전 구간에서 금리가 빠르게 재반등하고 있다. 특히 장기물은 수급과 물가 기대의 직격탄을 동시에 받고 있어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용어 설명

① 테일(Tail): 국채 입찰에서 ‘사전 거래 시점(when-issued) 수익률’실제 낙찰 수익률 간 차이를 뜻한다. 차이가 클수록(테일이 길수록)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의미다.

② 스톱아웃 금리(Stop-out rate): 낙찰된 응찰 가격·수익률 중 가장 낮은 낙찰 가격(즉, 가장 높은 수익률)을 지칭한다. 해당 수익률 이하로 응찰한 투자자들은 모두 배정받지 못한다.

③ Bid-to-cover ratio: 응찰액 총합을 낙찰액으로 나눈 값이다. 2.0이면 발행 규모의 두 배가량 주문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④ Indirect·Direct bidders: Indirect는 해외 중앙은행·연기금 등 대형기관을, Direct는 펀드·보험사 등 직접 참가하는 투자자를 가리킨다. 비중이 높을수록 장기적 ‘안정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테일 확대는 연준의 장기 금리 전망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7월 이후 발표된 PCE 물가와 고용 지표는 상반된 시그널을 주고 있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나 재확대 국면에서 장기물 변동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다만 일부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4.8%대 30년물 수익률은 역사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기관의 점진적 매수세 복귀를 예상하기도 한다. 달러 실질금리가 높은 구간에 머무는 한, 외국 중앙은행의 리밸런싱 수요도 재차 확대될 여지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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