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앞두고 뉴욕 증시 하락 마감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5% 내린 5,307.10,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5% 하락한 39,126.14, 나스닥 100 지수는 ‑0.36% 떨어진 19,311.27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선물 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500(ESU25)은 ‑0.28%, 9월물 E-미니 나스닥(NQU25)은 ‑0.40% 밀렸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까지만 해도 S&P500은 1주 만에, 나스닥 100은 사상 최고치를 각각 새로 쓰며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둔 포지션 정리 및 차익 실현 물량이 몰리면서 지수는 모두 하락 반전했다.

S&P500 intraday chart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주목해 왔다.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토요일 연설에서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하는 데 찬성하며, 올해 총 세 차례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이달 초 40%에서 현재 88%까지 끌어올렸다.

정치·통상 이슈도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종료 예정이던 대(對)중국 추가 관세 유예(‘타리프 트루스’·tariff truce)를 90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 관세를 100%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50%로 각각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들이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치솟을 것으로 계산했다.

지정학적 위험 요인도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금요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을 위한 탐색적 만남(feel-out meeting)”에 불과하다며 돌파구 기대를 낮췄다. < u>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는 논외”라며 합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가상자산도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BTC)은 월요일 한때 +1% 올라 4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와 상장 법인이 보유한 비트코인 재고는 1,130억 달러(약 150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

Bitcoin price채권 시장에서는 9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ZNU25)이 +2틱 상승, 수익률은 ‑0.4bp 하락한 4.279%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미런을 차기 Fed 이사 후보로 지명한 소식도 국채 가격엔 호재로 작용했다. 미런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으로 평가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0.6bp 오른 2.696%,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6bp 내린 4.565%로 마감했다. 스와프 시장은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6%로 반영했다.


개별 종목 동향

성장률 전망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은 협업 플랫폼업체 먼데이닷컴(MNDY) 주가는 ‑29% 급락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C3.ai(AI)는 DA데이비드슨이 투자의견을 ‘매도’(Underperform)로, 목표주가를 13달러로 제시했다는 소식에 ‑25% 급락했다.

공조 설비 업체 AAON은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19달러로 예상치(0.32달러)를 크게 밑돌면서 ‑10% 이상 떨어졌다.

stock losers

반면 TKO 그룹 홀딩스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가 77억 달러에 UFC 미국 독점 중계권을 사들이자 +10% 올랐다. < strong>앨프 뷰티(ELF) 역시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목표주가를 134달러로 제시하며 +10% 급등했다.

리튬 업체 앨버말(ALB)은 중국 정부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 광산 가동 중단을 검토한다는 관측에 +7% 상승했다. 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을 112억 달러(±1억 달러)로 상향 조정,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이번 주 시장 일정

13일(화) 발표되는 7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2.8%(6월 2.7%), 에너지·식품 제외 근원 CPI는 3.0%(6월 2.9%)로 예상된다. 15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천 건, 7월 PPI는 2.5%(6월 2.3%), 근원 PPI는 2.9%(6월 2.6%)가 전망된다. 16일(금)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자동차 제외 0.3% 증가가 예상되며, 같은 날 7월 공장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예측된다.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2.0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편입기업 중 82%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시즌 시작 전 예상치(2.8%)와 최근 4년 내 최대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지만, 유통·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금리 인하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번 주 물가·소매판매·실업 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의 9월 금리 결정을 가늠할 전망이다.


주요 용어 해설

E-미니 선물(E-mini futures) : S&P500·나스닥100 등 지수를 소형화한 파생상품으로,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돼 현물 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 연준이 시중은행 간 초단기 대출금리(연방기금금리)를 어디까지 인상·인하할지를 시장이 베팅하는 상품으로, 해당 가격을 통해 시장의 금리 전망을 읽을 수 있다.
10년물 국채선물(T-note futures) : 만기 10년짜리 미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가격이 오르면 시장 금리는 하락한다.
타리프 트루스(Tariff Truce) : 미국과 중국이 상호 고율관세를 추가로 부과하지 않기로 한 ‘관세 휴전’ 합의를 뜻한다.


한편, 실적 발표 일정으로는 12일 카디널 헬스(CAH), 카바 그룹(CAVA), 에버러스 컨스트럭션(ECG), 에이치앤알 블록(HRB), 루멘텀 홀딩스(LITE), 매디슨 스퀘어 가든 스포츠(MSGS), 온 홀딩(ONON), 스미스필드 푸드(SFD)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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