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원문 번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사이클에 진입했다. 반면, 대부분의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해 통화정책 기조가 엇갈렸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지형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같은 날 금리를 동결했고, 일본은행(BOJ)도 19일 회의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의 추가 인하 기대 역시 약화되는 모습이다.
기사는 전 세계 10개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을 한눈에 정리한다. 아래 목록에서 각국의 금리 수준, 최신 의사결정 및 시장 전망을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용어 설명: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25bp 인하는 0.25%포인트 인하를 뜻한다.
1. 스위스(SNB)
스위스국립은행(SNB)은 6월 기준금리를 0%로 낮췄다.
“마이너스 금리로의 복귀 장벽은 높지만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
는 마르틴 슐레겔 부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8월 물가상승률이 목표 범위(0~2%) 하단을 넘어선 만큼 시장은 9월 26일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
2. 캐나다(BoC)
캐나다은행(BoC)은 9월 17일 금리를 3년 만의 최저 수준인 2.5%로 25bp 인하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간 225bp를 낮춘 뒤 3월부터 잠시 숨 고르기를 했지만, 고용 시장 둔화와 물가 압력 완화를 근거로 추가 완화에 나섰다. 시장은 10월 회의에서 약 40% 확률로 또 한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3. 스웨덴(Riksbank)
스웨덴 리크스방크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데도 과감한 인하를 단행해왔다. 그러나 8월 물가 지표가 일시적 성격임을 시사하면서 오는 9월 25일 회의에서는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4. 뉴질랜드(RBNZ)
국내외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뉴질랜드 준비은행(RBNZ)은 10월 8일과 연말까지 총 두 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정책금리를 25bp 내린 후 3%로 유지 중이다.
5. 유로존(ECB)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12일 연속 두 번째로 기준금리 2%를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경기 하방·상방 리스크가 더 균형을 이뤘다”고 밝혔다. 시장은 2026년 7월까지 약 12bp의 인하만을 가격에 반영, 사이클 종료 신호로 해석한다.
6. 미국(Fed)
연준은 9월 17일 25bp 인하를 단행했으며, 10월·12월 추가 인하를 시사해 연말까지 총 50bp 인하가 가격에 반영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완화된 고용 시장이 정책 결정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스티븐 미런 신임 이사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며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 하고 있다.※ Fed 내부 갈등이 표면화된 사례
7. 영국(BoE)
BoE는 9월 18일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위원 7명 대 2명으로 2009~2021년 매입한 국채 매각 속도를 연간 1000억→700억 파운드로 줄이기로 했다. 성장 둔화를 이유로 11월 인하 전망도 일부 제기되며, 연말까지 25bp 인하 확률은 40% 수준이다.
8. 호주(RBA)
호주준비은행(RBA)은 2월 이후 75bp를 인하했으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견조해 시장은 추가 인하 기대를 축소했다. 9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가, 2026년 6월까지는 추가 50bp 인하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
9. 노르웨이(Norges Bank)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9월 18일 25bp 인하해 4.0%로 조정했다. 지난 6월 전망보다 핵심 물가 상승과 상반기 성장 부진을 이유로 향후 인하 폭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결을 예상한다.
10. 일본(BOJ)
19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과 맞물려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BOJ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1월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시장은 동시에 BOJ가 초장기물 국채 매입을 축소할지 주목하고 있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글로벌 통화정책은 ‘비둘기(완화)’와 ‘매파(긴축)’가 교차하는 다중국면에 진입했다. 연준의 선제 인하가 신흥국 통화·자본 흐름에 단기 완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미·일 금리차 축소로 엔화 강세가 재개될 여지도 있다. 반면 ECB·BoE·SNB 등은 인플레이션의 ‘끈질긴 꼬리’를 경계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중앙은행 간 정책 차별화가 확대되면, 위기 시 ‘안전통화’와 ‘고수익 통화’ 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는 금리·환율 헤지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채권 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금리 인하와 대비되는 ECB·BoE 동결로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크레딧·이머징 채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각국의 물가·성장 경로가 다양해 데이터 의존적 접근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