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이사 리사 쿡, 7월 고용지표 둔화에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리사 쿡은 최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두고 “우려스럽다(concerning)”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쿡 이사는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FRB of Boston)이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그녀는 “7월 고용보고서에서 확인된 고용 모멘텀 둔화대규모 수치 수정은 경제가 전환점(turning point)에 들어설 때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라며 “현재 노동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정책 결정자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채용 속도의 완만화는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핵심 변수다.” — 리사 쿡 연준 이사

고용지표의 ‘대규모 수정’이란?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Non-Farm Payrolls, NFP)는 예비치 발표 후 한 달과 두 달 뒤에 각각 수정된다. 쿡 이사가 언급한 ‘대규모 수정’은 해당 확정치가 예비치와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는 경기 국면이 바뀔 때 조사 샘플·응답률 변화로 인한 오차가 확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노동시장을 중시하는 이유※연방준비제도는 이중 책무(dual mandate)를 갖는다.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달성이 그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 국면으로 접어드는지 평가하기 위해 연준은 임금 증가율과 총고용 증가 폭을 주시한다. 고용이 과열된 상태에서 임금이 급등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재점화될 수 있어, 통화 완화 또는 긴축의 속도와 강도를 조정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된다.


전문가 시각 – 기자 해설

7월 고용지표는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수준의 일자리 증가를 기록했으나, 수정 폭이 컸다는 점과 함께 직전 달 대비 둔화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매우 긴축 선호)와 “동결 또는 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완화 선호) 간 논쟁에 변곡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쿡 이사는 전통적으로 비교적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노동시장 둔화를 두고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상당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또한, 8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발표될 소비자물가(CPI)와 8월 고용지표 결과가 연준의 9월 회의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쿡 이사의 코멘트 직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시장이 ‘긴축 사이클 종결’을 한층 더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연설의 핵심 포인트 요약
① 7월 고용 모멘텀 둔화
② 예외적으로 큰 데이터 수정
③ 노동시장 변화가 통화정책 결정에 주는 시그널

결론적으로, 연방준비제도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도 실제 정책 전환 여부는 향후 수주 내 발표될 추가 거시 지표 결과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에 따라 ‘고용·물가 데이터를 향한 민감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