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월러 이사 금리 인하 지지 발언에 달러 약세…주택지표 호조로 낙폭 제한

달러 인덱스(DXY)-0.24% 하락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가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달러 매도세를 촉발했다. 여기에 미시간대 7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완화되면서 통화 완화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졌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물가가 목표에 근접한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선제적’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은 그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미국 6월 주택 착공·건축허가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 낙폭은 제한됐다.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늘어난 132만 1,000건을 기록해 컨센서스(130만 건)를 상회했고, 건축허가는 0.2% 증가해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할 선행지표 역할을 했다.

달러 인덱스 그래프

소비 심리도 개선됐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프라이즈(예상 61.5)를 연출했다. 반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최저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역시 5개월 최저치로 떨어져 물가 압력 완화 기대를 키웠다.

“물가가 목표와 근접했고, 상방 위험이 크지 않은 만큼 노동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금리를 낮춰야 한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무역 전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0여 개국을 상대로 10~15% 통합 관세 적용을 예고하는 서한을 8월 1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혀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유로/달러 환율

유로화·엔화 동향

달러 약세에 유로/달러(EUR/USD)는 0.20% 상승했다. 유럽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2년 6개월 만의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1.3% 떨어져 9개월 내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월러 발언이 가져온 달러 약세가 유로 강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15~20%의 최소 관세율을 요구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가 전해지면서 유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U 무역 집행위원인 세프코비치는 워싱턴 협상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엔/달러(USD/JPY)는 0.11% 상승(엔 약세) 마감했다. 21일 실시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LDP) 의석 확보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엔화를 압박했다. 여야 모두 ‘현금 지급’과 ‘감세’ 공약을 내세우며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를 키우는 점도 엔 약세 요인이다.

엔화는 장 초반 일본 6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가 전년 대비 3.4% 상승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일시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폭을 되돌리면서 다시 밀렸다.

금 선물 차트

금·은 가격 동향

8월물 금 선물은 13달러(0.39%), 9월물 은 선물은 0.161달러(0.42%) 상승 마감했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금리 하락이 귀금속 매수세를 자극했고, 월러의 비둘기파 발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부추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촉발된 무역 긴장도 안전자산 선호를 키웠다.

다만 주택지표·소비심리 개선 등 미국 경기 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금·은 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용어 해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유로화 비중이 약 58%로 가장 크며, 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이 포함된다.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체로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은행 총재 5명이 표결권을 갖는다.

T-note는 만기 2~10년의 미국 국채(재무부 증권)를 통칭한다. 금리 변동에 민감해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의미한다. 25bp 인하는 0.25%p 금리 인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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