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완화 기대 속 일본·한국 증시 사상 최고치…중국은 약세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일본과 한국 증시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Federal Reserve)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와 한국거래소의 대표 지수는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새로 썼다. 한편 상하이·선전 시장은 경기 회복 지연 우려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통화 완화 전환에 대한 ‘페드 이징 베츠(Fed easing bets)’란 용어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곧 금리를 내리거나 양적 완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자산 가격에 반영하는 전략을 뜻한다.

주목

이는 달러 약세·채권 금리 하락·주가 상승을 동시에 자극하는 경향

이 있으며,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과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가 기업 실적 개선 전망을 뒷받침하며 Nikkei 225TOPIX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에서도 KOSPI가 글로벌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양국 중앙은행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통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반면 중국 본토 증시는 부동산 경기 부진, 소비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구조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장중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외국인 순매도 확대와 내수 둔화 우려에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언제, 얼마나 빠르게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둔화할 경우, 내년 초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경우 엔·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어 수출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목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는 여전히 데이터 의존적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다시 상승하거나 미국 고용 지표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 통화 완화 전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아시아 증시에도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 유의사항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 대형주와 현금흐름이 양호한 성장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어 설명

연준(Fed):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을 통해 금리·통화량을 조절한다.

통화 완화(Easing): 금리 인하 또는 자산 매입 확대 등으로 시중 유동성을 늘려 경기 부양을 노리는 정책이다.

사상 최고치(Record High): 상장 이래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