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약세를 이어가며 1주 최저로 하락했다. 지수는 장중 -0.30% 하락했으며, 전일(목) 발표된 챌린저(Challenger)사의 감원 보고서에서 10월 미국 감원이 전년 대비 175% 급증해 22년 내 최대 폭을 기록한 여파가 이어지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한 것이 배경이다. 여기에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 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약 3.5년 만의 최저로 떨어지면서 달러 낙폭이 확대됐다.
2025년 11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방 압력을 받는 양상이다. 보도가 전한 대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그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달러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날 달러의 낙폭은 제한됐다. 주식시장의 약세가 안전유동성 수요를 유발해 달러 수요를 일부 지지했고,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 연준 부의장의 매파적 코멘트도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를 논의하더라도 “중립금리에 접근할수록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혀, 시장의 과도한 완화 기대를 누그러뜨렸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인플레이션 기대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 지수는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50.3을 기록, 시장 예상치 53.0을 하회했다. 이는 약 3.5년 만의 최저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1년)와 중장기(5~10년)가 엇갈렸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7%로 전월(4.6%)에서 상승, 예상(4.6%)을 웃돌았다. 반면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6%로 하락, 예상(3.8%)에 못 미쳤다.
제퍼슨 부의장: “금리는 여전히 경제에 다소 제약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립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하는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 70%가 반영되고 있다. 이는 최근 고용지표 악화와 심리지표 둔화가 결합해 완화 사이클 연장을 점치는 수요와, 연준 인사 발언을 통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공존함을 시사한다.
유로/달러(EUR/USD): 유로, 1주 최고…독일 무역지표 호조
EUR/USD는 달러 약세를 배경으로 1주 최고로 상승, +0.34% 올랐다. 독일의 9월 수출이 전월 대비 +1.4%(예상 +0.5%)로 10개월래 최대 증가를 기록했고, 수입도 +3.1%(예상 +0.5%)로 8개월래 최대 증가를 보이며 유로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ECB가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대부분 마무리했다는 인식과 달리,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정책 기조의 분기를 부각시키며 유로 강세를 거들고 있다. 스와프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 5%만을 반영 중이다.
달러/엔(USD/JPY): 엔화, 지표 부진에 약세 전환…미 국채수익률 상승도 부담
USD/JPY는 +0.03%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1주 최고치에서 되밀린 뒤, 일본의 9월 가계지출이 전년 대비 +1.8%로 예상(+2.5%)에 못 미치자 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T-note) 금리 상승 역시 엔화에 역풍으로 작용했다. 최근 엔화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BOJ(일본은행) 금리인상 지연 전망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 49%를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달러 약세·증시 하락에 안전자산 선호…PBOC 매수 지속
12월물 COMEX 금(GCZ2)은 +8.80달러(+0.22%), 12월물 COMEX 은(SIZ2)은 +0.135달러(+0.28%) 상승했다. 달러지수의 1주 최저와 주식시장 약세가 결합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이 10월 금 보유고를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리며 12개월 연속 매입을 이어간 점이 금 가격을 지지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한편, 귀금속 상승폭은 제퍼슨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중국 10월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산업금속 수요 둔화 우려로 제한됐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1.1%로 예상(+2.9%)에 미달하며 8개월래 최대 감소를 기록했고, 수입은 +1.0%로 예상(+2.7%)을 하회했다.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어진 롱 청산 압력과,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찍었던 금·은 ETF 보유량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미국 정부 셧다운, 미 관세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은 안전자산에 대한 기저 수요를 유지시키는 배경으로 남아 있다.
시장 단서: 주식·채권·외환의 연결고리
이번 장세의 핵심은 소비자심리 급락과 노동시장 냉각(감원 175% 급증)이 정책 기대를 어떻게 재조정하는지다. 심리와 고용이 약해질수록 완화 기대는 커지지만, 연준 인사들이 속도 조절을 주문하면서 달러 약세는 완만해지는 구도다. 주식이 흔들릴수록 달러 유동성 수요가 살아나고, 미 국채수익률이 들썩일수록 엔화 등 저금리 통화는 압박을 받는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당분간 DXY·EUR/USD·USD/JPY의 변동성을 규정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 시각: 이번 데이터 조합은 “경기 둔화 신호”와 “인하 속도 조절”이라는 상반된 서사를 동시에 강화한다. 달러 추가 약세의 방향성은 유지되더라도, 속도는 느려지고 울퉁불퉁할 공산이 크다. 유로는 무역지표와 정책 분기로 하방이 단단해졌고, 엔은 BOJ 이벤트 리스크가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용어 해설
– 달러지수(DXY):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 달러 강세/약세의 대표 지표다.
– 소비자심리 지수: 미시간대가 조사하는 소비자 기대·현재 여건 평가. 가계의 지출의향을 가늠하게 해 경기 선행지표로 주목된다.
– 매파/비둘기파: 금리 인상·긴축 선호를 매파, 인하·완화를 선호하면 비둘기파로 분류한다.
– 중립금리: 경기 과열도, 둔화도 유발하지 않는 이론상 금리 수준. 여기에 가까워질수록 정책 변경의 속도와 폭이 줄어든다.
– 롱 청산: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한 매수 포지션을 수익·손실 확정 목적으로 정리하는 행위. 가격의 단기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관련 자산 동향·확률
– FOMC(12월 9~10일): 25bp 인하 확률 70% 반영
– ECB(12월 18일): -25bp 인하 확률 5% 반영
– BOJ(12월 19일): 금리 인상 확률 49%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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