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금요일 장중 약 5개월 반 만의 고점을 터치했으나 이후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하며 +0.03%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달러는 보스턴 연은 수장 수전 콜린스와 댈러스 연은 수장 로리 로건의 매파적 발언(현 금리 동결 선호)과, 미시간대 11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상향 수정에 힘을 받았다.
2025년 11월 2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에는 증시 약세가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그 지지는 약화됐다. 반면,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가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달러는 장중 압력을 받았다.
프로모션 — 20만 명 이상이 구독 중인 ‘Barchart Brief’ 정오 뉴스레터가 일일 필독인 이유를 확인하라.
미국 11월 S&P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6 하락한 51.9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 52.0에 근접했다.
미시간대 11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0.7 상향된 51.0으로 확정돼 예상치 50.6을 상회했다. 동시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 → 4.5%로,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 → 3.4%로 예상 밖 하향 수정됐다.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완화된 만큼, 정책 스탠스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가져가기 위해 단기적으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에 추가 조정의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본다.”
보스턴 연은 수장 수전 콜린스: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 금리 동결이 당분간 적절하다.”
댈러스 연은 수장 로리 로건: “이미 두 차례 인하가 시행된 만큼, 12월에 또다시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거나 노동시장이 더 급격히 냉각된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예외가 될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66%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금요일 -0.15% 하락, 2주래 신저를 새로 썼다. 유로존 제조업 활동의 예상 밖 위축이 유로화에 부담을 줬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이 미-러 전쟁 종식안의 핵심 조항을 거부했다는 소식 이후 낙폭이 커졌다.
다만, ECB 부총재 루이스 데 긴도스가 “유로존 경제가 몇 달 전 예상보다 양호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점이 유로화의 낙폭을 제한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유로존 11월 S&P 제조업 PMI는 -0.3 하락한 49.7로, 50.1로의 반등 예상과 달리 5개월래 가장 가파른 위축을 보였다. 11월 S&P 종합 PMI도 -0.1 내려 52.4를 기록, 보합(52.5) 전망을 하회했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2%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엔화(USD/JPY)는 금요일 -0.67% 상승(엔화 강세)했다. 가타야마 일본 재무장관이 최근 엔 시세를 경고하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점, 예상보다 양호한 일본 무역·제조업 지표, 그리고 미 국채(T-note) 수익률 하락이 엔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전일(목), 일본 정부가 17.7조 엔(약 1,12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의결(전 총리 이시바 시절의 13.9조 엔 상회)하자, 국가채무 부담 우려가 부각되며 엔화는 달러 대비 10개월래 저점으로 급락했었다.
일본 10월 무역에서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3.6% 증가해 예상치(+1.1%)를 상회했고, 수입은 +0.7%로 예상(-1.0%)과 달리 증가 전환했다. 일본 10월 전국 CPI는 +3.0%, 신선식품·에너지 제외 CPI는 +3.1%로 모두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11월 S&P 제조업 PMI는 +0.6 상승한 48.8, 서비스 PMI는 53.1로 보합을 기록했다.
가타야마 재무장관: “정부는 투기 등으로 촉발된 무질서한 환율 변동에 대해 필요시 적절히 대응할 것이며, 외환 개입은 당연히 고려 가능한 수단이다.”
시장은 12월 19일 차기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22%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현물/선물은 엇갈렸다. 12월물 COMEX 금은 +19.50달러(+0.48%) 상승 마감한 반면, 12월물 COMEX 은은 -0.388달러(-0.77%) 하락하며 2주래 저점을 기록했다.
이번 주 증시 조정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귀금속 수요를 지지했다. 특히 뉴욕 연은 윌리엄스의 완화적 시사는 금을 비롯한 귀금속의 가치저장 수요를 끌어올렸고, 이에 따라 12월 FOMC 금리 인하 확률은 목요일 35% → 금요일 66%로 급등했다. 아울러 미국 관세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순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은 귀금속의 기저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달러지수가 장중 5개월 반 만의 고점을 경신한 점은 귀금속에 역풍으로 작용했다. 또한 콜린스(보스턴 연은), 로건(댈러스 연은), 데 긴도스(ECB 부총재)의 현 금리 적정성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려 금·은 가격에 부담을 줬다. 더불어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2.239%로 6.5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역시 약화됐다.
은 가격은 여기에 더해, 미국 11월 제조업 PMI의 예상보다 큰 하락과 유로존 제조업 PMI의 5개월래 최악 위축이 산업용 금속 수요 둔화 우려를 촉발하며 추가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가격에 구조적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0월 7,409만 온스로 늘며 12개월 연속 증대했다. 아울러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 220톤을 매입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분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다만, 10월 중순 기록적 고점을 찍은 이후 차익실현(롱 청산) 압력이 귀금속 가격을 누르며, 금·은 ETF 보유잔고는 10월 21일 3년래 고점을 기록한 뒤 최근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기술적·용어 설명
달러지수(DXY):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가중 평균한 지수다. 달러 강세/약세의 방향성과 글로벌 위험 선호 변화를 간결히 보여준다.
PMI(구매관리자지수): 50을 기준으로 확장(50 상회)·위축(50 하회)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다. 제조업·서비스업 경기를 빠르게 반영하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기대 형성을 유발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을 통해 역산한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BEI 하락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완화와 실질금리 상승 압력을 반영해 금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 국채 T-note 수익률: 주로 10년물 기준으로 위험자산·달러·귀금속의 상대 매력을 좌우하는 핵심 할인율이다. 수익률 하락은 달러 약세·금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FOMC: 연준의 정책금리로, 기준금리 조정은 전 세계 금융여건과 환율, 자산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자 해설·마켓 인사이트
이번 장세는 혼재된 정책 시그널이 가격에 교차 반영된 전형적 하루였다. 윌리엄스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단기 완화 기대를 자극했고, 콜린스·로건의 매파적 스탠스는 인하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소비자심리 상향과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이라는 보기 드문 조합이 더해지며, 달러·금·은·유로·엔 등 주요 자산이 방향성 추세보다는 범위 내 공방을 택했다.
외환 측면에서, EUR/USD는 유로존 제조업 부진과 지정학 불확실성(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안 이견)에 취약했고, USD/JPY는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경계와 국내 지표 개선이 맞물리며 엔 강세로 선회했다. 이는 미국의 완화 기대가 있더라도, 지역별 펀더멘털·정책·당국 스탠스가 교차 작용해 통화별 차별화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원자재에서는, 달러 강세·인플레 기대 둔화가 금·은에 하방 압력을 주는 가운데, 중앙은행 순매수와 정책 불확실성이 하방을 완충하는 구도다. 은은 산업수요 민감도가 높아 경기 선행지표 부진 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데이터 의존적 가격결정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 미 인플레이션·고용·재정 지표와 유럽·일본 PMI 등이 단기 방향성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 기사(바차트)
– ‘Silver Stalled- Was the Recent Record High the Top?’
– ‘The Bull and Bear Cases for Gold, Silver Prices in November 2025’
– ‘Ray Dalio Warns the Next Big Debt Crisis Won’t Come From Banks. It’ll Come From Governments.’
– ‘Silver Prices Are Back Above $50. Why That Matters, and What It Means for Gold Too.’
공개사항 — 본 기사 게재일 기준, 리치 아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한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의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고지 —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견해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