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를 비롯한 주요 미국 밀 선물시장에서 21일(목) 아침 부셸당 3~5센트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날에도 밀 가격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단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장(20일) 시카고산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SRW) 9월물은 7센트 오른 5.05달러 1/2에 마감했고, 캔자스시티산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HRW) 9월물은 1와 1/4센트 오른 5.00달러 3/4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애폴리스산 봄밀(Spring Wheat) 9월물 역시 1와 1/2센트 상승한 5.7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장전 거래(pre-market)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SRW 9월물은 전장 대비 4와 1/2센트, 12월물은 4와 3/4센트 올랐으며, HRW 9월물과 12월물은 각각 4센트·3와 1/4센트 상승했다. 미니애폴리스 봄밀 9월·12월물 역시 각각 4와 3/4센트·3와 1/2센트 추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수출 경쟁력 회복
미국산 밀 가격은 최근 달러 강세 완화와 타 원산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8월 14일로 끝난 주간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시장에서는 해당 기간 50만~80만 톤의 신규 판매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사례로 타이완 곡물공사(Taiwan Flour Millers’ Association)는 21일 입찰을 통해 미국산 밀 9만200톤을 구매했다. 이는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평가된다.
한편,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소브콘(Sovecon)은 2025/26년 러시아 밀 수확량 전망을 8,540만 톤으로 종전 대비 20만 톤 상향 조정했다. 시베리아·우랄 지역 작황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세부 호가(8월 21일 오전 기준)*
• CBOT SRW 9월물: 5.05달러 1/2(+7¢) → +4 1/2¢
• CBOT SRW 12월물: 5.28달러 1/4(+7¢) → +4 3/4¢
• KCBT HRW 9월물: 5.00달러 3/4(+1 1/4¢) → +4¢
• KCBT HRW 12월물: 5.23달러 1/4(+1 1/2¢) → +3 1/4¢
• MGEX 봄밀 9월물: 5.70달러(+1 1/2¢) → +4 3/4¢
• MGEX 봄밀 12월물: 5.89달러(+1 1/2¢) → +3 1/2¢
*괄호 안 첫 번째 숫자는 전일 정규장 마감가 대비 변동폭, 화살표 이후 수치는 21일(목) 오전 10시(미 동부) 기준 전일 대비 추가 상승폭을 나타낸다.
계약 코드·거래소 용어 해설
CBOT(Chicago Board of Trade), KCBT(Kansas City Board of Trade),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주요 곡물 선물거래소다. 종목 코드 앞의 알파벳(ZW, KE, MW)은 밀의 종류와 거래소를 식별하며, 뒤의 숫자(*1, *2 등)는 최근월·차월 등을 구분한다. SRW와 HRW는 겨울철 파종하는 ‘연질/경질 적색 겨울밀’을 의미하고, 봄밀(Spring Wheat)은 봄 파종 후 가을 수확하는 품종이다.
선물가격은 1부셸(약 27.2kg)당 달러·센트로 표시되며, 1센트 변동은 계약당 50달러(5,000부셸 표준계약 기준) 손익을 초래한다. 따라서 5센트 가격 변동은 계약당 250달러 규모로, 헤지·투자 목적으로 거래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재무적 영향을 미친다.
시장 진단 및 전망
최근 국제 밀시장은 흑해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갔으나,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수출 경쟁 심화와 기상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여지가 있다. 특히 러시아 수확량 상향은 공급 과잉 우려를 일부 키우지만, 미국산 밀의 상대적 가격 매력도 상승과 타이완·동남아 등 아시아 수요 확대가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 선물가격이 5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반등하는 모습은 기술적으로도 긍정적이지만, 미 농무부의 주간 수출·작황 보고서, 9월 WASDE(세계 농산물수급전망) 개정치가 단기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본문에서 언급된 선물·증권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 결정과 손익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