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보드오브트레이드(KCBT)·미네아폴리스그레인익스체인지(MGEX)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이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옥수수·대두를 비롯한 곡물 반등 흐름에 동참했음에도 불구하고 밀 선물은 전월 대비 새로운 저가를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연질 적동계밀(SRW) 3월물은 전장 대비 8.25센트 내린 부셸당 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역시 8.25센트 하락한 5.435달러로 마감했다. 캔자스시티 경질 적동계밀(HRW) 3월물·5월물은 각각 5.5센트, 5.75센트 떨어진 5.4325달러, 5.51달러를 기록했으며, 미네아폴리스 봄밀 3월물·5월물은 5.25센트, 4.75센트씩 하락해 5.8675달러, 5.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농무부(USDA)가 12일 종료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실적을 발표한 결과, 밀 판매량은 45만7,933t으로 4주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22만5,000t~55만t) 상단에 근접한 수치다.
필리핀은 8만3,000t을, 베네수엘라는 8만800t을 구매했다
고 USDA는 설명했다.
같은 날 대한민국 한 민간 곡물수입업체가 미국산 밀 8만6,800t을 매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유럽 농업전문조사기관 스트라테지그레인스(Strategie Grains)는 2025/26 미국 밀 생산량을 1억2,660만t으로 추정해 전년 대비 1,240만t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가격·계약 코드 해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선물거래소다. 1이들 거래소에서 밀 선물은 월별·연도별로 만기가 구분되며, ZW*1
, KE*1
, MW*1
과 같은 표기는 1번째 근월(month ahead) 계약을 의미한다. 부셸(bu)은 미국 곡물 거래의 기본 단위로 1bu=약 27.216kg에 해당한다.
가격 동향 분석
옥수수·대두와 같은 다른 주요 곡물은 최근 재고 긴축 기대와 기술적 매수세로 반등했으나, 밀 시장은 수급 구조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곡물회의(IGC)와 미국 곡물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25 전 세계 밀 재고/소비 비율은 38%를 상회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펀드세력이 공매도 비중을 확대하며 가격 하방 압력이 강화됐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한다.
반면 USDA 주간 수출 판매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고, 한국·필리핀 등 아시아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단기 저가 매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트라테지그레인스가 전망한 2025/26년도 작황 호전 역시 미리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박스권 또는 추가 하락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공시
기사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은 독자 책임임을 명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공시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본 매체가 취재한 시카고 소재 한 국제 곡물 브로커는 “미국·러시아·호주 산지 작황 개선 전망이 향후 공급 사이드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물류 차질이나 기상 이변 같은 돌발 변수에 따라 반등 동력은 언제든 재차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사료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미 선물가격 추가 하락 시 원가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다만 선물·환헤지 전략을 병행해 가격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SRW (Soft Red Winter): 수분 함량이 낮고 글루텐이 적어 제과·제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연질 적동계밀
• HRW (Hard Red Winter): 글루텐 함량이 높아 식빵·면류에 적합한 경질 적동계밀
• Spring Wheat: 봄 파종, 가을 수확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아 고급 제분용으로 평가받는 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