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면화선물 가격이 미 농무부(USDA)의 재배 면적 축소 발표에 힘입어 100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주요 근월물인 2025년 10월물은 전일 대비 138포인트 오른 66.67센트를 기록했고, 12월물과 2026년 3월물도 각각 98포인트, 101포인트 상승한 67.74센트, 69.24센트에 거래됐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USDA는 이날 아침 보고서를 통해 재배면적(planted acres)을 84만 에이커, 수확면적(harvested acres)을 130만 에이커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면화 단위 수확량은 에이커당 53파운드 늘어난 862파운드로 상향됐지만, 전체 생산량 전망치는 1.39백만 베일(480파운드 기준) 줄어든 1,321만 베일로 하향됐다.
구 기 재고(old-crop ending stocks)는 10만 베일 감소한 400만 베일로, 신 기 재고(new-crop ending stocks)는 수출 전망치가 50만 베일 줄어든 영향으로 100만 베일 감소한 360만 베일로 각각 조정됐다. 결과적으로 수급 타이트닝(tightening)이 강화되면서 선물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달러 지수·유가 동반 하락
같은 날 미 달러지수(DXY)는 0.511포인트 하락한 97.850을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0.76달러 내린 배럴당 81.69달러에 마감됐다. 통상 달러 약세와 유가 하락은 원자재 전반에 혼조 요인으로 작용하나, 이번 면화 시장에서는 USDA 수급 변수의 영향이 더욱 컸다.
주간 생육 상황: 생육 속도 둔화·품질 악화
미 농무부 통계국(NASS)의 주간 Crop Progress 보고서에 따르면 8월 10일 기준 미국 면화밭의 93%가 제꽃(square)을 맺었고, 65%가 꼬투리(boll)를 형성했으나 이는 평년 대비 6%포인트 뒤처진 수준이다. 조기 수확의 선행지표인 개방된 꼬투리는 8%로, 평년치 10%에 미치지 못했다.
품질에서도 양호·우수(good/excellent) 비율이 2%포인트 하락한 53%로 집계됐다. 아울러 브루글러500 지수(Brugler500 Index)※는 7점 떨어진 338을 기록했다.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의 품질지수는 각각 8점, 3점 하락해 남부 산지의 열악한 기상 여건이 반영됐다.
※ Brugler500 Index는 작물 생육 상태를 0~500점 범위로 정량화한 민간 분석 지표로, 360점을 넘으면 ‘양호’, 300점 이하면 ‘부진’으로 해석된다.
현물시장 동향
온라인 현물거래 플랫폼 The Seam에서는 11일 2,638베일이 평균 70.47센트/파운드에 거래됐다. 글로벌 현물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Cotlook A 지수는 8월 11일 0.25센트 오른 78.00센트를 나타냈다. ICE 선물거래소의 인증 재고는 18,242베일로 변동이 없었으며, USDA가 매주 고시하는 조정 세계가격(AWP)은 13포인트 내린 54.39센트로 발표됐다.
선물 가격 표(단위: 센트/파운드)
• 2025년 10월물: 66.67(+1.38)
• 2025년 12월물: 67.74(+0.98)
• 2026년 3월물: 69.24(+1.01)
시장 분석과 전망
전문가들은 재배면적 축소와 생산 감소가 이미 선물가격에 일부 반영됐지만, 신 기 말재고 전망치가 360만 베일로 낮아진 만큼 가격 상승세가 단기에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미국 남부의 가을 강수량과 동남아·중국 수입 수요가 향후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면화 및 관련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문의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일반적 참고용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