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보고서 충격에 옥수수 선물가 하락세 심화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가격이 12일(현지시각) 정오 무렵 전일 대비 11~12센트 급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1억 부셸이 넘는 공급 증가 전망이 약세 심리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날 USDA(미 농무부)는 최신 수급 보고서에서 미국산 옥수수 재고와 생산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현물 지표인 CmdtyView 미국 평균 현금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3.56달러 1/2로 12센트 하락했다. USDA는 같은 날 멕시코로의 315,488톤 규모 민간 수출 계약을 공시했으나, 구곡 20,830톤과 2025/26년 물량 294,658톤으로 구분되면서 단기 가격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USDA 작황·수급 보고 주요 내용

“미국 평균 수확 예상 수량은 에이커당 188.8부셸로, 시장 컨센서스 184.3부셸을 상회했다.”

이번 Crop Production Report에서 USDA는 옥수수 생산량을 167억4,200만 부셸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WASDE(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 대비 10억3,700만 부셸 증가한 수치다. 경작 면적이 210만 에이커 늘어난 9,730만 에이커로 수정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WASDE에서는 구곡(2024/25년) 재고를 13억500만 부셸로 3,500만 부셸 하향했지만, 신곡(2025/26년) 재고는 21억1,700만 부셸로 전월 대비 4억5,700만 부셸 늘어났다. 세계 재고 역시 2억8,254만 톤으로 1,046만 톤 증가했다. 다만 브라질의 구곡 생산 전망(1억3,200만 톤)은 변동이 없었다.


생육 단계·작황 조건 지표

같은 날 발표된 Crop Progress 주간 보고서는 미국 옥수수밭의 94%가 실크 단계(silking), 58%가 도우(dough) 단계, 14%가 낙립(dented)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작황 등급은 양호·우수(good/excellent) 비중이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으며,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는 383포인트였다.

주별로는 인디애나, 아이오와, 미네소타가 2포인트씩 개선됐으나, 일리노이(-10), 미시간(-19), 미주리(-7), 오하이오(-8), 노스다코타(-9) 등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국제 수요·공급 동향

국제 시장에서는 남한 사료곡물협회(KFA)의 계열사가 밤사이 6만5,000톤 규모 옥수수 구매 입찰을 완료했다. 브라질 곡물수출협회 ANEC는 8월 브라질 옥수수 수출 전망을 797만 톤으로 39만 톤 상향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0만 톤 많은 수준이다.


시세 현황(12일 정오 기준)

2025년 9월물 3.73달러 (-12¢)
현물가 3.56달러 1/2 (-12¢)
2025년 12월물 3.96달러 (-11 3/4¢)
2026년 3월물 4.13달러 1/2 (-11 3/4¢)
신곡 현물가 3.53달러 3/4 (-11 3/4¢)


용어 해설초심자 필독

부셸(bu)은 미국 곡물 거래 단위로 옥수수 1부셸은 약 25.4kg에 해당한다. bpa(bushels per acre)는 에이커당 수확량을 뜻하며, 실크·도우·덴트 단계는 옥수수 생육 과정 중 수분·녹말 비율이 변화하는 시기를 구분한다. Brugler500은 민간 분석기관 Brugler Marketing & Management가 산정한 작황 종합지수(500점 만점)다.


기자 관전평

이번 보고서는 예상보다 큰 경작 면적과 단수 상향이 겹치면서 옥수수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재점화했다. 특히 세계 재고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미국 재고마저 확대되면, 향후 수개월간 가격 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 다만 4분기 이후 남미 기상 변수와 에탄올 수요 회복 여부가 추가 하방 공간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생육 조건이 주별로 엇갈리고 있는 만큼, 향후 브라질 파종과 미국 수확기 기상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될 경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WASDE 수정치뿐 아니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에탄올 수요 변화, 전략적 비축 물량 정책 등을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