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가 작황 양호에도 옥수수 선물가 하락 전환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은 21일(현지 시각)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주요 월물 기준 전일 대비 4~5.5센트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가 두드러진 뒤 후반부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종가는 여전히 붉은색을 면치 못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현물 시장에서 CmdtyView가 집계한 전미 평균 신작 현물 옥수수 가격은 이날 오전 부셸당 3.80달러를 기록했다.

전미 평균 신작 현물 옥수수 가격 그래프

미국 농무부(USDA) 작황 진행 상황(Crop Progress)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7월 20일 기준 미국 옥수수의 출사(silking)율은 전체 재배 면적의 56%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대비 2%포인트 낮다. 옥수수알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도우(dough) 단계 진입률은 14%로, 평균치 12%를 웃돌았다. 품질 평가는 우수·양호(good/excellent) 비율 74%로 전주와 동일했으며,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 역시 385포인트로 변동이 없었다.

브루글러500 지수는 작황 등급을 수치화한 지표로, 최고 500점 만점 가운데 400점 이상이면 전반적인 생육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의미다.*

CBOT 9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 차트

같은 날 발표된 미 농무부 곡물 선적(Grain Inspections) 주간 통계에 따르면, 7월 17일 주간 옥수수 선적량은 983,625톤(MT)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 991,257톤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직전주 수정치 131만4,000톤에는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연초 이후 누적 선적량은 5,871만8,000톤(약 23억1,500만 부셸)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해 여전히 호조다.

월물별 종가는 아래와 같다.
2025년 9월물: 부셸당 4.03 3/4달러(▼4 3/4센트)
근월 현물가: 3.90달러(▼4 3/4센트)
2025년 12월물: 4.22 1/4달러(▼5 1/2센트)
2026년 3월물: 4.39 3/4달러(▼5센트)
신작 현물가: 3.80 1/8달러(▼5센트)

CBOT 12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 차트

시장 해석과 전망
애널리스트들은 “옥수수 생육 상태가 양호한 가운데, 수요 측 지표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해 단기 가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출사율이 평균보다 느린 점은 여름철 기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우호적인 작황이 하락 압력을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선적량 감소에도 연간 누적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점은 미국산 옥수수의 해외 수요가 기본적으로 견조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남미 지역의 수확 확대로 중·장기 수출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 실킹(silking)은 옥수수 수꽃가루가 암술실을 통해 옥수수 알에 수정되는 시기로, 고온·건조한 날씨에 민감하다. 도우(dough) 단계는 알곡 내부가 부드러운 반죽 상태로 변하면서 건조·수확까지 5~6주가량 남았다는 뜻이다.

기사 작성자인 Austin Schroeder는 이날 기준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