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거래소(KCBT)·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등 세계 3대 밀 선물 시장이 8월 29일(현지시간) 금요일 거래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CBOT 부드러운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 SRW) 9월물은 7 ¾센트 오른 5.18달러, 12월물은 5 ¼센트 상승한 5.34 ¼달러에 마감했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노동절(Labor Day) 연휴로 인해 북미 상품시장은 9월 1일 월요일 휴장하며, 1일 밤(한국시간 2일 오전)부터 화요일 세션을 위한 전자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휴 전 포지션 정리에 나서는 대신 오히려 저점 매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C HRW(경질 적색 겨울밀) 선물 역시 이날 4~6센트 오르며 9월물 4.92 ¾달러, 12월물 5.19 ¾달러를 기록했다. MGEX 봄밀(Spring Wheat) 9월물은 4센트 상승한 5.59 ¼달러, 12월물은 2 ¾센트 오른 5.80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RW 12월물이 10센트 올랐으나, HRW 12월물은 1 ¼센트, 봄밀 12월물은 10센트 하락해 혼조 양상을 보였다.
“투기성 펀드(Managed Money)가 순매도 포지션을 빠르게 축소하며 숏커버링(매도포지션 청산)을 단행하는 것이 가격 반등의 배경”이라고 시카고 현지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8월 26일 기준 CBOT 밀 선물·옵션 순매도는 전주 대비 16,545계약 줄어든 81,587계약으로 확인됐다. KCBT에서도 2,699계약 감소한 48,681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숏커버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기상 요인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남부 평원(Southern Plains)은 1~3인치(25~75mm)의 강우가 예보돼 겨울밀 파종 여건을 개선할 전망이다. 반면, 노스다코타(ND)·몬태나(MT)·퍼시픽노스웨스트(PNW)의 북부 평원(Northern Plains)은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밀 수확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판매 보고서에서 2025/26 마케팅연도 누적 판매(선적+미선적)는 1,215만2,000t(12.152MMT)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수출 목표 대비 51%에 해당하며, 5년 평균(47%)을 웃돈다. 동 기간 기준으로 2013/14년 이후 최대 물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부 종목별 종가1)는 다음과 같다.
• CBOT 9월물 5.18달러(+7 ¾) | CBOT 12월물 5.34 ¼달러(+5 ¼)
• KCBT 9월물 4.92 ¾달러(+6) | KCBT 12월물 5.19 ¾달러(+4)
• MGEX 9월물 5.59 ¼달러(+4) | MGEX 12월물 5.80달러(+2 ¾)
1) 괄호 안 수치는 전일 대비 변동폭(센트)이다.
용어 설명
CBOT는 1848년 설립된 세계 최대 농산물 파생상품 거래소다. HRW(Hard Red Winter)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용에 적합한 겨울밀 품종이며, SRW는 쿠키·비스킷 등에 사용된다. 봄밀(Spring Wheat)은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북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펀드·상업 헤지 등 참가자별 포지션을 공개해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편집자 시각으로 볼 때, 최근 원유·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밀 가격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숏 비중이 과도했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크다. 다만 중동·흑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남미·호주의 엘니뇨(건조)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5달러 선을 바닥으로 하는 박스권 유지가 우세할 전망이다. 국내 곡물 수입 기업들은 연말~내년 상반기 필요 물량을 분할·선물 헤지 방식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