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하락…달러 약세·금값 5주 최고치

뉴욕 외환·상품 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금 가격이 5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제조업 지표 부진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12% 내린 100.05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bp 가까이 떨어지며 달러 약세를 지지했다.

달러 약세 요인으로는 리치먼드 연은(Richmond Fed)이 발표한 7월 제조업 현황 지수가 -20으로 떨어지며 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전문가 컨센서스는 -2로의 반등이었으나 실제 지표가 -12포인트 급락하자 달러 매도세가 강화됐다.

다만 낸시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 자리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연준의 독립성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최근 일부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해 달러 자산을 기피했으나, 베센트 장관의 발언이 손실 폭을 제한했다.

연방기금선물(FF) 가격을 기준으로 시장은 7월 29~30일 열리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로, 9월 16~17일 회의에서 같은 폭 인하 가능성을 58%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 차트

유로/달러(EUR/USD)는 장중 0.05%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직접적인 지지 요인이 된 가운데, 오는 24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유로화를 떠받쳤다.

그러나 ECB가 이날 발표한 분기별 은행대출조사(Bank Lending Survey) 결과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으로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해 매파적 압력을 낮췄다. 스왑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 2%만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참고로 은행대출조사는 유럽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기업·가계 대출 환경과 수요를 파악하는 설문으로, ECB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 인하안을 제시한 EU의 제안을 거부한 채 관세 압박을 유지하고 있어,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유로화 상단을 제한했다.

달러/엔(USD/JPY)은 0.51% 하락하며 1주일 만에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베센트 장관의 파월 의장 옹호 발언이 달러 약세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주말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LDP)이 과반을 상실함에 따라 일본 정부가 재정 확대와 감세를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국가재정 악화가 엔화의 추가 강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무역합의가 인플레이션 경로에 미칠 영향을 먼저 확인한 뒤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T-note(미 재무부 발행 10년 만기 국채)는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해당 수익률이 하락하면 달러화 수익성도 낮아져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금 선물 가격

8월물 금(GCQ2)은 온스당 27.60달러(0.81%) 상승해 5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9월물 은(SIU2)은 0.05% 내렸다.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이 금 가격을 끌어올렸으며, ECB의 완화적 조사 결과와 글로벌 무역 긴장도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펀드 자금도 금 쪽으로 쏠리고 있다. 금 ETF 보유량은 전일 기준으로 2년래 최고치로 늘어나 추가 랠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 가격은 장중 1주 최고치에서 되돌림을 보였다. 제조업 지표의 급락이 산업용 금속 수요 둔화 우려를 불러온 영향이다.

선물·스왑·연방기금선물 등 복합 금융상품의 가격 변동은 투자 위험이 크므로,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선호도와 포트폴리오 목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기사 작성 시점(22일) 기준으로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일 뿐 투자 조언이 아니며,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조하면 된다.

위 견해는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