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달러 가치 소폭 상승

달러 인덱스(DXY00)가 13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0.04% 올라 완만한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T-note) 수익률이 상승하며 달러 금리 차가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그러나 장중 발표된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가 일부 둔화돼 상승 폭은 제한됐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바차트(Barchart)의 종합 보도에 따르면,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 정책 기대도 달러 강세를 억제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매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던 전례가 재차 언급되며 정책 리스크가 환율에 미칠 잠재 영향에 주목한다.

달러 인덱스 차트

주목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5.4로 전달 대비 2.8포인트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시장 예상 58.0).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4.8%로 나타났으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전월(3.5%) 대비 예상 밖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중장기 물가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선물시장(FFR 선물)은 9월 16~17일 열리는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고, 같은 회의에서 50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6%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또한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91%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70bp 인하가 반영돼 정책금리는 4.33%에서 3.63%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EUR/USD)- 매파적 발언에 단기 반등

유로화는 장 초반 달러 강세로 약세를 보였으나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이자 ECB 정책위원인 나겔(Joachim Nagel)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자 단기 숏커버링이 유입돼 0.03% 상승 마감했다. 그는 “차입 비용을 추가로 낮추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안정화하겠다는 ECB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는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적절하다.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조만간 추가 행동이 필요하지 않다.” – 나겔 총재

시장에서는 ECB가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으며, 연준이 올해에만 약 세 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통화정책 간 디버전스(방향 차)를 부각시키고 있다. ECB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스왑시장에서 3%에 불과하다.

주목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폴란드 영공 침범 드론 사건 등 유럽 내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는 유로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USD/JPY)- 환시 개입 기대 약화 속 약세 지속

달러-엔 환율은 0.22%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가토 가즈오 일본 재무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적극적 개입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니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한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정치적으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총사퇴를 발표하면서 재정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로, 앞서 발표된 –1.6%보다 상향 수정됐다.


금·은 가격, 안전자산·완화 기대 수요에 연중 최고치 경신

금 가격 차트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2.80달러(0.35%) 오른 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고, 12월물 은 선물은 0.681달러(1.62%) 급등하며 14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고용·물가 지표가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을 동시 시사하면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금·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이 8월에 금 보유고를 6만 온스 추가 매입10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점도 금 수요를 견인했다. 폴란드 드론 격추 사건, 프랑스 총리 사퇴, 일본 총리 교체 등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도 귀금속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강화하는 중이다.

ETF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다. 금 ETF 보유량은 2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 은 ETF는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문가 해설: T-note 수익률이란?

T-note는 만기가 2~10년인 미국 재무부 발행 중기채를 가리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무위험 금리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T-note 수익률이 상승하면 달러화 투자 매력이 높아져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고, 반대로 수익률이 하락하면 달러 약세 요인이 된다.

특히 미 국채 수익률이 타국 국채 수익률 대비 상승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수익률 격차(금리 차)를 활용하기 위해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늘어난다. 이번 달러 인덱스 상승도 이러한 금리 차 확대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일반적 참고용 자료다.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증권에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