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0.10%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T-note) 금리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달러에 대한 일부 안전자산 수요는 제한됐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Fed Chair)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향한다는 “추가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강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며 “너무 이르거나 과도한 완화는 물가 안정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선물(swap) 시장에서는 7월 30~31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로, 9월 17~18일 회의에서는 7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달러 강세와 동시에 주식·금리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02% 하락했다. 달러 강세가 유로화에 압력을 가한 가운데, 파비오 파네타(Fabio Panetta) 유럽중앙은행(ECB) 이사가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이 다소 고집스럽지만,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스왑 시장은 ECB가 7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 9월 12일 회의에서는 71%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는 미 연준보다 다소 완만한 통화완화 속도를 시사한다.
달러/엔(USD/JPY) 환율은 +0.19% 상승했다. 일본 10년 국채 수익률이 여타 G7 국가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수익률 격차(yield divergence)가 엔화 약세를 지속시키고 있다. 또 니케이 225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본공작기계공업협회(JMTBA)가 발표한 6월 기계공작 수주가 전년 대비 +9.7% 급증해 1년 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면서 엔화는 일정 부분 지지를 받았다. 스왑 시장은 일본은행(BOJ)이 7월 31일 회의에서 +10bp 인상할 확률을 60%, 9월 20일 회의에서는 41%로 반영 중이다.
상품시장에서는 8월물 금(GCQ4)이 +0.22%(+5.10달러) 오른 반면,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이라는 역풍이 동시에 작용해 상승폭은 제한됐다.
전 세계 ETF의 금 보유량이 2개월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펀드 매수세를 자극했다.
9월물 은(SIU24)은 +0.70%(+0.217달러) 상승했다. 일본 기계공작 수주 호조가 산업용 금속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이 배경이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이 6월에도 두 달 연속 금 보유를 늘리지 않은 점은 금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 해설: 알아두면 좋은 용어
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국 국채를 의미한다. 수익률(금리)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basis point(bp)는 0.01%p(퍼센트포인트)의 단위를 나타내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때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25bp는 기준금리를 0.25%p 내린다는 뜻이다.
swap market은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의 금리 변동을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확률 수치는 투자자들이 특정 회의에서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정도를 숫자로 보여준다.
기자 시각·투자 시사점
연준·ECB·BOJ가 모두 “점진적이고 데이터 의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격차가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상, 달러/엔 상승(엔화 약세)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로화는 서비스 물가와 임금 지표가 둔화될 경우 재차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금리 상승·중국 중앙은행 매수 중단이라는 삼중 부담에도 ETF 매수세가 뒷받침되는 국면이다. 그러나 실질 금리가 플러스권을 유지하는 한 안전자산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요구된다.
결국 투자자는 중앙은행의 회의 결과뿐 아니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도, 그리고 미국 경제 지표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