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 약세·금값 5주 최고치

[환시·귀금속 시황] 미국 달러 인덱스(DXY)가 -0.12%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동시에 8월물 금 선물온스당 27.60달러(+0.81%) 상승해 5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의 직접적 배경에는 미 국채(10년물) 수익률 하락과 함께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7월 제조업 서베이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점이 자리한다.

현재 시장 상황
달러 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정오 무렵 -0.12%까지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 현재지수가 예상치(+2)와 달리 -20으로 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감소했으며, 이는 제조업 체감 경기가 빠르게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정책 리스크 완화
또한 재무장관 제임스 베센트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최근 제기돼 온 파월 해임설이 다소 진정됐다. 그동안 ‘연준 독립성 훼손 →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달러의 추가 약세 요인으로 거론돼 왔으나, 베센트 발언이 이를 일부 상쇄한 모습이다.


연준·ECB 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선물(Federal Funds Futures) 가격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5%로 반영하고 있으며,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높인다.

한편 유로/달러(EUR/USD)+0.05%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직접적인 상승 동력이지만, 25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ECB 분기별 은행대출서베이에서 “2분기 대출 수요는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불확실성·무역 긴장 때문에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하면서, 유로 강세는 제한적이다.

무역 갈등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15~20%의 ‘최저 관세’ 적용을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고관세가 유로존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유로화의 상단을 억누르고 있다.


엔화·일 국채 이슈

달러/엔(USD/JPY) 환율은 -0.51% 하락, 엔화가 1주 최고치로 반등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지자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매수된 데다, 베센트의 연준 의장 유임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BOJ)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 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자민당(LDP)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잃으면서 확장 재정·감세가 추진될 경우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돼 엔화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귀금속 시장

8월물 금 선물(티커: GCQ2)은 5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9월물 은 선물(SIU2)은 -0.05% 하락했다. 금은 달러 약세·국채 금리 하락·ECB의 비둘기적 신호 등을 동시호재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로 150여 개국에 10~15% 관세 부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무역 긴장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며 금 수요를 끌어올렸다.

반면 은 가격은 산업용 수요 둔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1주 고점에서 소폭 밀렸다. 제조업 지수 부진이 산업금속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문가 코멘트·주요 용어 해설

T-노트(10년물 미 국채)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로, 수익률 하락은 통상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 또는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다.

연방기금선물은 미국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전망을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베팅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ECB 은행대출서베이는 유로존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실시되며, 대출 기준·수요 변화를 통해 경기 흐름을 진단하는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해당 기사 작성자 리치 아스플런드는 보도 시점 기준으로 기사에 언급된 자산에 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