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하락·반도체 강세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뉴욕 증시가 국채 수익률 하락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상승장을 이어갔다.

2025년 9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각)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21% 오른 5,XXX.XX*지수 종가는 기사 원문에 미표기*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46% 올라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와 함께 9월물 S&P500 E-미니 선물과 나스닥 E-미니 선물이 각각 0.25%, 0.49% 상승하며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금리 전망 완화가 주식 시장을 지지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4.04%까지 떨어지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베이시스 포인트)※1bp=0.01%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10%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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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발표될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연준(Fed)이 실제로 얼마나 추가 완화 여력이 있는지를 가늠할 핵심 바로 꼽힌다. 시장 예상치는 CPI가 전년 대비 2.9%(7월 2.7%), PPI 최종수요는 3.3%(7월과 동일)로 집계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1% 증가로 전망된다.


해외 경제·통상 변수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해 시장 예상치(5.5%)에 미치지 못했으며, 수입 증가율도 1.3%로 전망치(3.4%)를 하회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재차 부상했지만, 미 국채 금리 하락 효과가 이를 상쇄했다.

무역·관세 관련 뉴스에도 이목이 쏠린다.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최근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전 세계에 일률적 관세를 부과한 것은 권한 남용’이라고 판결했으나, 상급심이 진행되는 동안 기존 관세를 일단 유지하도록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3.3%에서 15.2%로 상승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연준 정책 기대감 확대

금리선물 시장(스왑)은 9월 회의에서 50bp 인하 확률을 15%로 반영하고 있다. 9월에 25bp 인하가 단행된 뒤,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81%까지 뛰었다. 연말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4.38%에서 3.62%로, 총 76bp 인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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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 하고, 스티븐 미런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직위를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적 압력 우려가 커졌다.


국제 금융시장 동향

유럽 증시는 독일 DAX·프랑스 CAC40으로 구성된 유로 Stoxx 50 지수가 0.84%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일본 닛케이225는 1.45% 상승해 2주 반 만의 고점을 경신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이 5틱 오르면서 가격이 강세, 수익률은 2.8bp 내려 4.046%에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은 2.642%로 한 달 새 최저치, 영국 10년물 길트채 수익률은 3주 만에 최저 수준인 4.605%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베이시스 포인트(bp)는 금리 단위로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가리킨다.

스왑 시장은 파생상품을 통해 미래 금리·통화정책 방향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무인 택시 서비스다. 우버·모멘타가 내년 독일 뮌헨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관련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종목별 등락

반도체 대장주 강세가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견인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브로드컴이 각각 3% 넘게 급등했으며, 브로드컴은 오픈AI와 AI 가속기 공동 개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직전 거래일 9% 급등세를 이었다. 램리서치 2%대, ASML 1%대 강세를 기록했고, 엔비디아아날로그디바이스도 0.77% 상승했다.

S&P500 편입이 확정된 앱러빈로빈후드는 각각 11%, 15% 급등했다. 라포트 테라퓨틱스는 간질 치료제 ‘RAP-219’ 임상 긍정 결과로 122% 폭등했다. 디지털 자산 금고 전략을 위해 16억5,000만 달러 자금을 확보한 포워드 인더스트리는 54%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T-모바일US·버라이즌·SBA커뮤니케이션·AT&T 등 통신주는 스페이스X가 에코스타로부터 170억 달러 규모의 무선 주파수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2~3%대 약세를 보였다. CVS헬스는 경영진이 정부 품질평가·실적 가이던스에 대해 함구하면서 3% 떨어져 S&P500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은 2031, 2033년 만기 총 20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선순위 채권 발행 계획을 공개하며 4% 하락했다. 서밋 테라퓨틱스는 폐암 치료제 ‘이보네시맙’ 결과가 실망을 안기며 25% 급락했고, 덱스컴은 오펜하이머의 ‘아웃퍼폼→퍼폼’ 하향 조정 여파로 3%대 약세였다.


향후 일정

9일에는 코어&메인, 게임스탑, 오라클, 루브릭, 세일포인트, 시놉시스 등 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오라클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46달러로 상향 조정해 투자자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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